윤리경영 강조하지만... 지속되는 성희롱·성추행

[중앙뉴스=김종호기자] 현대중공업 금융계열사인 현대선물의 한 임원이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성희롱 했다는 제보가 현대중공업 기획실 산하 윤리경영팀에 접수됐다.  또 최근 피해 여직원 A씨는 영등포경찰서에 B임원을 성희롱 혐의로 고소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윤리경영팀을 기획실 산하에 둘 만큼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모 임원이 부임을 자축하고자 부서 직원들과 가진 회식자리에서 계약직 여직원을 강제로 성추행한 일이 있었다. 수치심을 느낀 여직원들이 이를 노조에 고발하면서 성추행 사실이 밝혀진바 있다.

 

또 피해자 A씨는 기혼자면서 계약직인것으로 확인됐으며, 현대중공업 윤리경영팀이 조사 진행과정에서 피의자를 두둔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14일 현대중공업 금융계열사 현대선물에 따르면 B 임원은 지속적으로 A씨를 상대로 언어적 성희롱을 해왔으며, 해당 여직원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행위등을 강요했다는 제보가 현대중공업 윤리경영팀에 접수됐다.

 

여직원 A씨 주장에 따르면 B이사는 지속적으로 성추행·성희롱을 해왔으며, A씨는 배우자가 있는 기혼자로 B 이사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A씨는 거부의사를 정확히 밝혔지만 이후에도 계속되는 요구에 수치심을 느꼈다.

 

A씨는 계약직 신분이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입장이다. 인격적 모욕등이 지속됬지만 직장 상하간 갑을관계의 입장을 감안하면 참을 수 밖에 없는 불리한 입장임이 분명하다.

 

지속된 성희롱에 견디지 못한 A씨는 결국 모회사인 현대중공업 윤리경영팀에 제보를 했다. 또 최근 B 임원을 성희롱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윤리경영팀은 현대선물에 진위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A씨는 또 한번 좌절감에 빠졌다.

 

A씨는 윤리경영팀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두둔하는 움직임이 보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A씨의 진술서를 토대로 한 질문서가 현대선물 내부에 공론화가 됐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윤리경영팀의 조사과정중 피해자를 두둔했다는 의혹에 관하여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현대선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실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고 있다. 회사 내규에 따라서 처리할 예정이다”며 “징계는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다. 사실관계 파악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추후 수사기관에서 진행중인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징계여부에 관해서는 “아직 기한을 확정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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