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서경덕 교수가 일본의 다카시마 섬에 있는 공양탑으로 가는 길을 재정비 했다고 밝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알려진 다카시마의 공양탑으로 가는 길을 재정비했다고 알렸다.

 

▲ 공양탑 © 서경덕 페이스북

 

지난 9월 12일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445회 차 방송에서는 일제에 강제 징용됐다 목숨을 잃은 분들을 기리기 위해 세운 공양탑에 대해 방송했다.

 

이 날 방송에서 무한도전 멤버인 하하와 서경덕 교수는 공양탑을 찾아 나섰지만, 길이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그리고 한 달 여가 지난 후,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지난 주말 일본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 재정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무한도전 방송이 나간 후 네티즌들에게 너무나 많은 연락을 받았으며, 그 중 대부분이 공양탑을 방문하고 싶다는 내용이라 길 정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길을 재정비 하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방송에서 나왔던 것처럼 공양탑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허리를 90도로 꺾고 지나가야만 하는 좁은 길로만 되어 있어서, 주변 벌초작업을 한다면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힘 좋은 청년 5명을 데리고 이틀 동안 50여 미터를 정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항공료 및 재정비 작업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네티즌들이 모금하여 후원해 주셔서 더 뜻 깊었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총 “1,800여만 원을 모금해 주셨는데 이번에 쓴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현재 많은 비용이 남아있다”며, “이 남은 비용은 공양탑 안내판 설치 및 우토로 마을의 역사관 건립비용에 전액 기부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이번에 공양탑 주변 안내판까지 함께 설치하려고 했으나 안내판 내용에 '강제동원'의 단어가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나가사키시에서 허가를 계속 미루고 있는 중”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반드시 설치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이어갔다.

 

서 교수는 이어 “이 모든 일이 가능했던 것은 역시 무한도전 팀과 네티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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