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6s


 [중앙뉴스=신주영기자]오는 23일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출시를 계기로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도 렌털 서비스가 개시될지 주목된다.

 

이동통신사의 지원금이 실리더라도 모델에 따라 가격이 100만원 안팎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이는 고가의 신형 아이폰 시판을 앞두고 직접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렌털 서비스 도입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소액 결제 업체인 다날의 계열사인 다날쏘시오 등 유통업체가 다음 달 사업 시작을 목표로 휴대전화 렌털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도 이르면 다음 달 사업 개시를 염두에 두고 휴대전화 렌털 서비스의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날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자회사인 다날쏘시오가 매달 일정액을 받고 스마트폰을 빌려주는 렌털 서비스를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라며 "현재 이동통신사와 서비스 세부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측은 "아직 사업성을 계속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서비스 도입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출시 직후인 11월부터 SK텔레콤이 SK그룹의 지주회사로 중고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주식회사C&C와 손잡고 스마트폰 렌털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휴대전화 시장이 중저가폰 위주로 재편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하는 등 단말기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고가의 신형 아이폰 출시는 새로운 서비스인 휴대전화 렌털이 시장에 먹힐 수 있는 좋은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휴대전화 렌털 서비스가 도입되면 통상 24개월 할부로 신형 단말기를 사는 것보다는 요금이 싸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돼 단통법 이후 고가의 단말기 값 부담 때문에 쪼그라든 프리미엄폰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중고폰 사업자로서는 어느 고객으로부터 언제, 어떤 휴대전화이 나올지를 쉽게 예측함으로써 사업을 체계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사업성을 높이는 효과가 날 전망이다.

 

SK주식회사C&C의 경우 현재 전자랜드 등 양판점, CU 등의 편의점과 제휴해 연간 50만대가

량(업계 추정)의 중고폰을 수거해 개인정보 삭제 작업을 거친 후 수출하고 있는데, 휴대전화 렌탈 사업을 시작하면 연간 중고폰 처리 대수가 획기적으로 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사업 초반 단말기 값으로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야 하고, 개인의 내밀한 필수품인 휴대전화를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쓴다는 개념을 소비자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며 이 서비스의 도입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내

놓고 있다.

 

휴대전화 렌털은 정수기나 비데와 같은 소형 가전이나 자동차처럼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휴대전화를 빌려쓴 뒤 계약 기간이 끝난 뒤 반납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말한다.

 

해외에서는 애플이 지난달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선보인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사실상 렌털폰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달 32달러를 내면 1년마다 새 아이폰으로 교체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내에서는 작년 10월 아이폰6 출시 때 일부 모델에 한해 가입 12∼18개월 뒤 제품을 반납하면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준 SK텔레콤의 중고폰 후보상제인 '클럽T'를 준(準)렌털 서비스로 보기도 한다. 클럽T는 단통법 시행 이후 위법 논란이 일어 지난 3월에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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