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6s    

[중앙뉴스=신주영기자]애플 아이폰6s 출시 후 첫 주말을 앞두고 이동통신 시장에 긴장이 감돈다. '대란'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와 시장 과열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정착 후 사실상 첫 아이폰 출시인 만큼 이번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단통법의 실효성에 대한 판단도 달라질 수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9일부터 나흘 동안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예약 판매한 데 이어 이날 오전부터 공식 판매에 돌입했다.

 

예약 판매 첫날부터 아이폰6s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KT의 경우 30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5만대 분량의 1차 예약 판매를 불과 10분도 안 돼 조기 마감하는 성과를 냈다.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22일까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꾸준히 예약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동통신사가 이번 예약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체 예약 구매자의 30.4%가 아이폰6s 64GB 로즈골드 모델을 선택했다. 아이폰6플러스 16GB 실버 모델은 0.1%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새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종종 반복되던 '대란'을 우려한다.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 일부 상가를 중심으로 불법 페이백과 리베이트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까운 예로 단통법 시행 직후였던 작년 11월 아이폰6s 출시 당시 서울 시내 곳곳의 유통점에서는 최저 10만∼20만원에 단말기를 판매해 소비자들이 긴 줄을 서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오는 25일은 이동통신 3사의 전산 휴무일이다. 일선 유통점에서 각종 불·편법 영업이 횡행해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여부를 즉시 수치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아이폰6s 대항마로 갤럭시노트5, LG V10 등 국내 제조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까지 공격적으로 판매할 경우 단통법 시행 후 최대 규모의 가입자 쟁탈전이 벌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6 출시 초기 최고 60만∼75만원에 달하는 리베이트 경쟁이 있었다"며 "특정 사업자가 불법 영업을 시작하면 경쟁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반면 이동통신 시장이 과열되지 않고 예상보다 차분한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오는 주말부터 번호이동 수치가 급증할 수 있지만, 예약 구매자의 개통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아이폰6s 출시에 의한 '시장 활기'는 연말까지 완만하게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10월 초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에 대란 위기를 한 고비 넘겼다"며 "아이폰6s 출시라는 두 번째 고비는 단통법의 실효성을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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