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전교조가 국정교과서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시키는 역사쿠데타라고 정의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9일 오전 11시 경 서울 중구 세종대로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교사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교수들의 선언과 성명 등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역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전교조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사업을 '역사쿠데타'로 규정했다.

 

이날 모인 20여명의 전교조 회원들은 3,904개 학교, 교사 2만 1,378명이 참여한 시국선언을 했다.

 

전교조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유신 회귀를 꾀하는 '역사쿠데타'"라면서 "국민의 역사의식을 통제·지배하려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며, 1974년 박정희 유신독재체제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교과서는 친일·독재를 미화하고 헌법을 부정한다"며 "유신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교과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 것인지 미리 짐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국정제 폐지가 국제 사회의 상식"이라며 "국정화에 혈안이 된 정권이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옥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거짓 교과서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수는 없다"며, "교육자적 양심과 전문성에 비춰볼 때 박근혜표 역사책을 결코 교과서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은 "민주주의를 유린하려는 정권의 정책에 맞서 국민과 교사의 한 사람으로 진실과 양심에 외친다"며 "아이들에게 획일화된 하나의 잘못된 역사를 가르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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