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채권단이 대규모 부실로 경영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위해 4조2천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3천명 감원' 방침을 밝히고 나서자 근로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30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 정용석 구조조정본부장은 지난 29일 유동성 지원내용을 설명하면서 "직영인력 1만3천명을 순차적으로 여러 방법으로 정리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1만명 이내로 감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직영인력은 생산직 7천여명, 사무직 6천여명이다. 3천명 감원은 당초 알려진 300명~400명 선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실행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 노조는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 발표와 관련, 이날 오전 대의원대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 중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장 근로자들은 일단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 확정에 대해 안도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노조가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조 입장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에 앞서 26일 밤 채권단에 자구계획 동의서를 제출하면서 "어떠한 경우라도 현장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서는 집행부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3천명 구조조정 방침이 순조롭게 이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자구노력 가운데 가장 쉬운 게 사람 정리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근로자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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