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로셀로나의 메시가 4일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FC바로셀로나초청 K리그올스타전' 에서 정성룡 골키퍼를 제치며 골을 성공 시키고 있다./상암=김용학 기자
    한국 축구팬들이 리오넬 메시(23)의 환상적인 발놀림에 한여름밤 무더위를 잠시 잊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소속의 공격수 메시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 경기에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세계 최고 선수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메시는 이날 새벽까지도 컨디션 때문에 출전과 결장을 놓고 혼란을 겪었다. 메시의 결장 소식에
    대규모의 입장권 환불 소동도 있었다. 그런데 메시는 왜 그렇게 한국 팬들이 출전을 원했는지 몸으로 증명을 했다. 메시는 K리그 올스타를 상대로 전반 29분 모습을 드러냈다. 몸을 풀 때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관중석에서 탄성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그라운드에 투입됐을 때에는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속으로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거의 한달 만에 실전에 투입이었으나 역시 ‘메시는 메시’였다. 수비수 옆에서 어슬렁 거리던 메시는 볼을 잡으면 환상적인 스피드와 발놀림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약 16분 동안 활약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한국 팬들 앞에서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별명을 입증했다.

    첫 골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1-2로 뒤지던 전반 42분 메시는 스루패스를 받은 뒤 K리그 올스타팀의 골키퍼 정성룡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는 왼발 슛으로 한국 팬들에게 첫 번째 골을 선사했다. 이어 전반 45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린 뒤 골문 오른쪽을 향해 왼발로 정확하게 감아차 3-2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한국 팬들이 메시의 환상적인 슈팅에 넋을 잃는 순간이었다.

    스페인에서 10시간 넘는 비행 끝에 이틀 전 한국에 도착해 아직 시차적응도 끝내지 못한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뛰어난 활약이었다. 두 골에 결승골까지 성공시킨 메시는 경기 후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돼 상금 1000만원도 받았다. 메시는 약 16분 동안 활약하고 후반 시작부터 교체됐지만 바르셀로나는 후반에 2골을 더 보태 5-2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스페인리그 우승팀 바르셀로나에 패했지만 최성국(광주 상무)와 이동국(전북 현대)은 나란히 골을 넣으며 K리그 올스타의 자존심을 세웠다. 올스타전 통산 10번째 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경기 후 우수선수상도 수상했다.

    출처:상암=스포츠월드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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