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은 11월 3일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경기도와 제주특별자치도,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대북협력민간단체 그리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공동주최하는 대북지원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정 의장“한반도 평화통일, 남북 주민 뿐 아니라 주변국에도 번영의 기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특별연설을 통해 “올해는 1995년 북한이 유엔에 식량원조를 최초로 요청한지 20년이 되는 해”라면서 “북한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왔던 대북지원을 평가하며, 한반도 평화질서를 구상하는 회의에서 연설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한반도 통일은 남북 주민들 뿐 아니라 주변국에게도 새로운 번영의 기회를 제공하고, 세계평화와 지역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한반도가 광복과 분단 70년을 맞이하는 올해 ‘대북지원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상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병원을 세우려한 장인의 꿈, 이젠 나의 꿈 되어” -

정 의장은 “대한민국은 지난 70년간 분단의 비극과 6.25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면서 “그러나 어렵게 일궈낸 수출규모 세계 6위라는 결실도 분단이라는 현실앞에서는 여전히 ‘미완의 성취’일 뿐”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한 “저 역시 한반도 분단에서 비롯된 아픈 가족사와 이뤄내야 할 소망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뒤 “장인이신故 김원묵 선생은 평양에서 외과의사로 일하다 남한으로 내려오신 이후 통일이 되면 북에 병원을 세우고 싶어 하셨다”면서 “돌아가신 장인이 못다 이룬 꿈은 이제 저의 꿈이 되었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와함께 “정치에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 남북 화해와 협력, 한반도 통일을 최고의 정치적 목표로 삼고 있는데는 이러한 개인사가 깊이 내재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혈육의 두꺼운 정리(情理), 그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정 의장은 “얼마 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성공리에 마쳤으나, 천륜을 가른 분단의 아픔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특히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53.9%가 80대 이상의 고령자로 너무 많은 나이 때문에 상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보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1985년 시작된 이산가족 상봉을 이제는 정례화해야 할 때”라면서 “당장의 정례화가 어렵다면 생사 확인과 서신교환만이라도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혈육의 두꺼운 정리(情理)는 어떤 일보다 앞에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 통일대한민국의 비전, 비핵·평화·개방국가 -

정 의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비전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면서 “통일의 비전은 대한민국이 더 크게 일어서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제이자, 국민들에게 ‘통일대한민국’을 향한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어 “‘통일대한민국’은 비핵국가인 동시에 평화 애호국이며, 개방국가가 될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제안했다.

1. 대북정책은 과거 대북정책의 성과를 축적해나가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
2.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의 토대 위해서 추진할 것
3. 실현가능한 것을 우선 추진해 나가는 실사구시의 정책이여야 할 것

정 의장은 이와함께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확고한 원칙이 있어야하며, 위에 상활별 맞춤형 지원과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인도적 지원, 남북 간 정세와 상관없이 지속되어야”-

정 의장은 “북한은 수해·가뭄 등 자연재해와 경제난 등으로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며 의약품·생필품 등 기초물자의 수급도 원활하지 않다”면서 “실제로 북한의 평균 수명은 남성의 경우 남한보다 11.4세, 여성은 11.9세가 낮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어 “어린이의 경우 5세미만 북한 어린이의 여섯명 중 한명이 영양실조를 앓고 있으며, 5세가 되기 전 사망하는 유아의 수도 남한의 7배”라면서 “같은 민족으로서 가슴이 미어지고 실로 통탄할 일”이라 전했다.

정 의장은 또한 “저는기회가 있을 때 마다 북한 동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남북 간 정세와 상관없이 중단해선 안 된다는 일관된 주장을 해왔다”면서 “정부의 직접적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국제구호기구를 거쳐서라도 지원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끝으로 “‘굶주린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는 레이건 대통령의 말처럼 북한주민의 기본적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대한민국 모든 외교의 귀결점은 한반도 평화통일의 완성”-

정 의장은 “3년 반 만에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렸으나, 현재 동북아 정세는 녹록치 않다”면서“이제 한반도는 미국과 중국의 국익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점이 되었으며, 두 강대국이 본격적으로 경쟁할 경우 남북 관계는 강대국 정치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어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통일은 고사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키워온 국력과 지정학적 강점을 바탕으로 동북아시아에서 주도적 외교력을 발휘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 “대한민국 모든 외교의 귀결점은 한반도 평화통일의 완성”이라면서 “독일 통일에 소련과 미국, 유럽 여러 나라들의 인정과 동의가 있었듯, 한반도 평화통일의 성취에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마지막으로 “오늘의‘대북지원과 한반도 평화’국제회의를 통해 냉전으로 남아있는 한반도가 질곡의 역사를 극복하고, 21세기 화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의 상징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관심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2015 대북지원 국제회의는 ‘분단 70년, 대북지원 20년’을 맞이하여 지금까지의 대북지원 활동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바람직한 국제협력 방안 및 남북교류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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