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재단은 대관이나 기획 공연을 주최하는 것을 넘어 우수 창작콘텐츠 개발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2009년부터의 제작과정을 통해 구성된 크리에이티브팀과 함께 선보이는 음악극 ‘에릭사티’(2011년 초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3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10일간 12회 공연 이후 2년 만에 서울과 대전, 그리고 안산에서의 투어 공연을 준비한다. 창작콘텐츠의 개발 및 공연화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과 효율적인 과정에 대한 모색의 기간을 거치면서 2014년도에는 가족뮤지컬 <더 넥스트 페이지(The Next Page)> (한지안 작, 박정아 작곡, 김태형 연출)를 개발 공연하고, 창작희곡공모를 통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연극제작, B성년 페스티벌과 ASAC몸짓페스티벌을 통해 청소년과 움직임 장르 관련 콘텐츠 개발과 공연화를 진행하고 있다.

 

(재)안산문화재단 콘텐츠 개발의 첫 주자로서 음악극 <에릭사티>는 안산과 서울  공연을 통해 공연 제작 과정과 관객반응에 대한 모색에 이어 투어에 대한 프로세스를 학습하는 기회를 갖는다. 서울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11월 6-8일, 대전은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11월 20-21일, 그리고 4년 만에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11월 27-29일 공연을 올린다. 이후 개발될 콘텐츠를 위해 창작, 유통, 보급, 그리고 공동기획 및 제작에 대한 경험들을 계속 쌓아나가며 명실상부한 개발기지로서의 열린 능력과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김민정 작가, 정민선 작곡, 박혜선 연출, 신경미 음악감독 등의 창작진은 초연부터 작품 개발과정에 함께 해 왔으며 초연부터 함께 한 박호산, 한성식 배우와 2013년 대학로 공연부터 합류한 배해선, 김태한 등 작품에 애정이 깊은 배우들이 대부분 다시 모여 무대에서의 앙상블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젊게 이 세상에 온 천재작곡가

 


2011년부터 2년마다 공연되는 창작음악극 ‘에릭사티’는 19세기 천재작곡가 에릭사티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음악극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에릭 사티는 19세기 후반 ‘후기 낭만’시대의 작곡가로 당대에는 괴짜로 불리며 인정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음악세계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나갔던 인물이다. 20세기를 거치며 전위음악 등 현대음악의 다양한 실험 속에서 에릭사티의 음악은 새롭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재조명 받게 된다. 

 

무대 위에서는 현재의 인물인 ‘태한’의 시간여행을 통해 19세기 에릭 사티의 파란만장한 삶과 비범한 예술세계를 만나는 판타지스타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 속에 자주 등장하는 고양이카페에서 피카소, 장 꼭도, 디아길레프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예술가들이 교류하는 장면이나 실제로 에릭 사티가 그들과 함께 올렸던 진보적 발레극<파라드>의 오마쥬 등은 짧지만 공연 속에 또 다른 공연을 보는 듯한 흥미와 재미를 관객에게 듬뿍 선사할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을 시작으로 자체 시설 및 제작 시스템등의 인프라를 갖춘 지역공연장으로서 우리 공연예술계에 기여할 수 있는 창작시스템과 우수 공연 콘첸츠의 지속적인 개발을 위해, 실력 있는 예술가와 제작진들과의 협업과 교류를 이어갈 것이다.

 

안산문화재단,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에릭 사티]를 제작하다

 

 


창작음악극 [에릭 사티], 지역공연장의 제작 방향을 묻다.


안산문화재단은 비영리 공공재단에 속한 공연장으로서의 제작과 시스템에 대한 고찰의 결과물 중 하나로 창작콘텐츠 개발이라는 방향성을 지향하게 되었다. 특히, 극과 음악, 무용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고 대중적 접근이 쉬운 ‘음악극’이란 장르를 창작콘텐츠 개발의 대상으로 삼았다. 2010년부터 작가, 연출, 작곡가, 음악감독 등이 미리 모여 공동 창작 작업을 시작한 음악극 [에릭 사티]는 2011년,2013.년 안산과 대학로에서 공연을 통해 창작 작업의 결과를 발표하였고 그 반응들을 반영하여 재창작을 시도한다. 특히 3지역 투어 공연을 통한 노하우 축적은 개발과 유통에 대한 경험의 폭을 넓혀줄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음악극 [에릭 사티], 예술의 가치를 묻다
“나는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젊게 이 세상에 왔다”고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 에릭 사티. 짐노페디(Gymnopedie)같은 그의 음악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주군의 태양’ 제9화,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삽입곡으로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시몬스침대 같은 CF 배경음악으로서 일상에서 늘 접하게 된다. 하지만 에릭 사티,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가 살았던 시대와는 끝끝내 불화했지만, 미래의 시대(21세기)에서는 사랑받는, 이 모순된 전기를 대중적이고 실험적인 접근을 담아낼 수 있는 음악극이라는 형식 속에 담았다. 낡은 시대와 삶 속에서 처절하게 부딪히고 고군분투하며 세상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던졌던 한 예술가의 삶을 통해 예술이 가질 수 있는 가치란 무엇이고 예술가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음악극[에릭 사티], 효율적인 창작 시스템을 묻다
음악극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여 공동의 정교한 협업작업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연결, 축적되어지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하고 새로운 창작 아이디어들을 소통하여 다양한 창작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한다. 2012년, 2014년에 창작희곡공모 당선작인 연극 ‘염전이야기’와 ‘엄마의 이력서’가 지역과 대학로의 예술가들이 모여 공동 작업을 시도했고, 음악극[에릭 사티]는 (재)안산문화재단이 창작 인력들의 창작 콘텐츠 생산을 위한 작지만 편안한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효율적인 창작시스템을 함께 고민하고자 작업을 진행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2014년 두 번째 가족뮤지컬 ‘더 넥스트 페이지’도 뮤지컬 ‘아가사’의 한지안 작가와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트레이스 유’의 박정아 작곡가, ‘로기수’’모범생들’의 김태형 연출과 개발 공연했고 재공연을 준비중이다. ASAC몸짓페스티벌과 B성년페스티벌에서도 창작콘텐츠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연출의도 (박혜선)

19세기는 괴짜이자 고독한 광대로, 21세기는 천재예술가로 기억하는 에릭 사티는 피카소, 장 꼭도, 디아길레프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예술가들에게서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다. 음악극<에릭사티>에서는 현재의 인물인 ‘태한’의 시간여행을 통해 19세기의 사티를 만나 그의 비범한 예술세계와 삶을 통해 자신이 갈망하는 예술적 진정성을 찾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음악극 <에릭사티>는 현 공연계에 새로운 공연 장르를 제안하는 실험적인 무대이다. 연극과 뮤지컬의 중간적인 개념으로, 극의 내용을 언어에 치중하여 전달하는 연극이나 극의 정서를 노래로 전달하는 뮤지컬과는 달리, 극 전체에 음악을 배경으로 배치하면서 극의 분위기와 인물의 감성을 대사와 함께 음악으로 전달하는 것이 주요 장치로 사용될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극 전체에 에릭 사티의 음악을 사용하면서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후세에 더 빛을 발한 미래지향적 예술가 정신을 더 부각시키려 한다.


줄거리, 1917년 프랑스 파리 예술가들의 집성촌 몽마르뜨르에, 별난 예술가 에릭 사티가 있었다. 어느 날 러시아 발레 뤼스의 단장 세르게이 디아길레프는 장 콕도에게 발레대본을 써보라고 제안하고 작곡에 에릭 사티, 무대 미술에 파블로 피카소를 기획하여 공연을 만든다. 에릭 사티는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펼쳐 발레극 <파라드>를 작곡한다. <파라드>의 막이 오르는 날, 최종 리허설에서 에릭 사티의 예술관 때문에 <파라드>를 같이 한 디아길레프, 피카소, 장 콕도와 갈등을 빚게 된다.

 

결국 에릭 사티의 뜻대로 공연을 올리게 되고 파격적인 공연으로 평단은 술렁인다. 자신의 작품을 이해 못하고 혹평을 한 평론가와 몸싸움을 하고 결국 에릭 사티는 구류형에 처해진다. 대중 영화보다는 자신의 세계관이 뚜렷한 작품을 쓰기를 원하는 영화감독 지망생 태한은, 제작자의 압박에 아무 것도 쓰지 못하고 있다. 글을 쓸 때마다 습관처럼 틀어놓는 에릭 사티의 음악을 들으며 그의 삶 속으로 빠져든다.

 

시대를 앞서 간 사티의 음악은 대중에게 환영 받지 못했지만, 다른 예술가들에게는 선구자적인 존재였음을 그의 삶을 통해 느끼게 된다. 사티를 통해 확신을 얻은 태한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2015 투어 일정
(서울) 11.06(금)-08(일) 서울동숭아트센터 동숭홀 / 금8pm 토3,7pm 일4pm (3일 4회)
(대전) 11.20(금)-21(토)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 금8pm 토3,7pm (2일 3회)
(안산) 11.27(금)-2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금8pm 토3,7pm 일3pm (3일 4회)

 

공연시간 : 100분 (쉬는 시간 없음)
▪ 제작진 : 극작 김민정 ㅣ 작곡 정민선 ㅣ 연출 박혜선 ㅣ 음악감독 신경미 ㅣ 안무 서미숙
▪ 출연진 : 박호산,김태한,배해선,한성식,신문성,김용호,김기창,송형은,이형준,임수빈
▪ 주최 : 문화체육관광부 (재)안산문화재단
▪ 주관 : (재)안산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 제작 : (재)안산문화재단
▪ 문의 및 예매 : (서울)공연예술센터 02-3668-0007 (안산문화예술의전당) 080-481-4000
▪ 문의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김수진 031-481-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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