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방송·통신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 가운데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유료방송·알뜰폰 시장 못지않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CJ헬로비전 등 3개사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745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587만명으로 158만명이나 차이가 있다.

3개사의 유료방송 가입자 중 상당수가 KT나 LG유플러스 등의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이 무선 통신 서비스의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를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무선 끼워팔기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 인터넷을 재판매하는 형식으로 매년 10% 이상의 가입자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동안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는 매년 감소 추세를 보였다.

 

두 회사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2012년 말 439만명에서 올해 3분기 말 499만명으로 눈에 띄게 늘었다. 경쟁사들은 이 같은 변화가 시장지배력 전이 사실을 뒷받침 한다고 주장한다.

SK텔레콤도 결합판매를 통한 미래 시장 전략을 숨기지 않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가입자는 415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88만명"이라며 "결합판매로 인터넷 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초고속 인터넷 업계 1위인 KT의 가입자가 829만명에 달해 단기간 순위 추월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유선 분야 투자에 소극적인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각사 IR 자료에 따르면 SK 계열은 지난해 이 분야에 6천14억원을 투자했다. KT 투자액의 47% 수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 인수 후 SK텔레콤의 시장 전략이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며 "합병 법인이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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