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올해 대규모 부실로 경영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본격적인 자금 지원이 시작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은 9일 저녁 경영정상화 약정(MOU)을 체결했다.

 

MOU가 체결됨에 따라 최대 4조2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채권단의 지원도 시작된다 MOU는 보통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방식으로 공동관리를 받는 회사가 채권단과 맺는 절차다.

 

경영 과정에서 채권단과 협의해야 하는 사항과 회사의 자구노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 등이 담긴 경영정상화의 구체적인 밑그림으로 볼 수 있다.

 

채권단은 대우조선의 경우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의 지원이 이뤄지는 만큼 MOU를 맺고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애초 채권단은 6일까지 MOU를 맺을 계획이었으나, MOU 체결이 자칫 발주사들에게 채권단의 경영간섭이 이뤄지는 것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세부 문구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조금 늦어졌다.

 

채권단은 금주 말께에 첫 자금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미 내부 결제가 끝났고, 대우조선도 지난 4일 이사회를 통해 3조2천억원의 단기 차입을 결정했으므로 지원에 필요한 준비 절차는 끝난 셈"이라며 "대출약정서 등을 작성한 후 지원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종의 마이너스통장 개념인 한도성 여신이 우선 지원돼 대우조선의 유동성에 숨통을 틔우게 된다.

 

대우조선은 이달 말 3천억원의 회사채를 추가로 갚아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내달 22일 대우조선의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정관이 변경되고 나면 1조원 규모의 유

상증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