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차 수출만 생각하기 마련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수출과 내수비율은 약 6 : 4 정도로 수출 비중이 내수보다 통상적으로 50% 정도 높은 편이다. 실제 지난 23(목)일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지난 1분기 경영실적에서도 나타나듯이 수출로 187,114대를 판매한 반면, 내수판매는 이보다 적은 129,252대로 나타나 국내 자동차판매가 내수 판매가 아닌 수출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자동차 수출하면 의례 신차 수출을 떠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신차 수출에 비해 아직은 미약하지만 중고차도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 대표 : 문건웅)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신차가 284만대 수출된 반면 중고차는 22만여대만이 수출되어 신차수출 대비 8%에 불과하다. 자동차 선진국인 일본의 경우 지난 2007년 약 130만대의 중고차를 수출해, 신차 대비 약 20%에 달하는 비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중고차 수출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첫째, 중고차수출 판매대수가 2000년도 이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이라크가 중고차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중동 지역 중고차 수입이 감소했지만 그 외 지역으로의 수출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둘째, 수출 물량의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신차가 북중미, 유럽 등 선진국이 주요 판매인데 비해, 중고자동차의 수출시장은 동남아, 인도, 중동 등 개발도상국이 주요 시장이다. 그렇다보니 아반떼 구형, 쏘나타, 누비라, 크레도스 등 가격이 싼 승용차가 주류를 이룬다. 카즈에 따르면 이들 모델은 4월들어 정부의 노후차 교체시 세금 감면으로 정책으로 중고차시장으로 유입이 되고 있는 모델이다.

셋째, 대외 환경이 개선되어 가격 경쟁력과 구매력이 강화되고 있다. 대외적으로 환율상승, 국내 시장의 공급증가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고, 수출지역 국가들의 국부도 증가하면서 구매력도 증가하고 있다.

넷째, 그동안 마케팅과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중고차 수출에 적지 않은 난항을 겪고 있었으나 최근 이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카즈의 박성진 마케팅담당은 “최근 몇 년간 속초항을 통한 중고차 수출이 증가했고, 인천 송도 등 항만 부근에 중고차 수출물류단지 및 상설전시장 등의 인프라 확장이 논의되고 있다. 또한 수출상담전시회 개최와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이루어지거나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중고차 수출 시장의 밝은 전망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경쟁국인 일본과 달리 좌핸들 구조를 갖고 있어 판매에도 유리한 측면이 많이 있고, 최근 모델수명이 단축되면서 중고차 감가율도 커져 상품용 중고자동차 경쟁력도 우수한 편이다”라고 설명하며 중고자동차 수출의 전망을 밝게 전망했다.

중고차의 수출전망도 밝아 신차 수출 못지 않은 수출 효자 종목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 관계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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