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양파값이 그야말로 금값이다.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양파를 추가해 달라면 식당 주인 눈치를 봐야 할 정도다.

 

광주에서 돼지고기 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17일 "양파값이 지난해보다 3배가량 올랐고 가격이 내려가지 않아 양파가 들어가는 반찬을 만들기가 겁날 정도"라고 말했다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양파(상품기준) 도매 가격은 ㎏당 1천622원으로 지난해 514원보다 3배가량 올랐다.

 

평년 가격(최근 5년간 최고·최저 가격을 뺀 평균 가격·905원) 보다는 79.2% 상승했다.

지난 16일 기준,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시한 양파 평균 소비자 가격은 ㎏당 2천330원이다.

 

10㎏로 환산하면 2만3천330원이다.

전남지역 농협하나로마트에서 거래되는 국내쌀 10㎏ 가격(통상 2만3천∼4천원)과 엇비슷하다.

 

양파값이 쌀가격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급등한 것이다.

이처럼 양파값이 오른 이유는 수확기(5∼6월) 기온이 상승해 작황이 좋지 않았고, 중국산 양파도 수확량이 줄어 수입 가격이 예년보다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해 전국 양파 생산량은 10a당 6천72t으로 지난해(6천649t)보다 577t 줄었다.

평년 생산량(6천362t) 보다는 287t 감소했다.

 

도 관계자는 "중국산 양파 수확량이 준데다 중국 내 소비도 늘고 있어 중국산 수입양파 가격이 올랐다"며 "국내 양파가격이 당분간 고공행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작황 관리를 잘한 양파 농가와 양파 저장창고를 운영하는 업자들의 얼굴에 희색이 만연하다.

 

무안지역 한 농민은 "계약재배로 양파 수매를 해간 농협이 가격이 많이 오르니까 농가에 배당금을 주기로 했다"며 "작년에는 양파값이 헐값이었는데 올해는 금값이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은 전국 양파 재배면적의 51%를, 무안군은 전국 양파 재배면적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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