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문상혁기자]6자회담 수석 대표가 비밀리에 중국 인사를 만나 6자회담 협의를 논의했다.

 

▲.6자회담수석대표 황준국(왼쪽),중국 수석대표 우다웨이(오른쪽)

 

25일 외신은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전날 오후 회담과 만찬을 포함해 3시간 동안 만남을 갖고 6자회담 재개 방안과 최근의 북한정세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지난 24일 베이징(北京)에서 만나 장기간 교착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6자회담을 포함한 북핵 문제 전반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그러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양측의 회담 내용이 주로 류 상무위원의 방북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북한정세와 북중관계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난달 10일 북한을 방문한 이후의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북한은 류 상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북중관계 복원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미국에도 평화협정 논의를 제안하는 등 과거보다 대외관계에서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남북 당국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제의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 협의에 응한 것도 최근의 달라진 모습을 반영한다.

 

한 관측통은 "(류윈산 방북 이후) 북중 관계에 점진적이고, 낮은 수준에서의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중국으로서는 앞으로 이런 것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황 본부장의 방중 직전,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 재개와 더불어 제재·압박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양측은 이번 접촉에서도 구체적인 북핵 해법에 대한 입장 차이도 재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 일본은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끌어내려면 압박·제재를 병행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중국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며 압박·제재 부분에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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