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다우지수 일봉 그래프.     © 이하 사진 =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 뉴욕 다우지수 주봉 그래프.  

 

[중앙뉴스=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간다. 향방은 정해졌다. 고개를 치켜들 것이다. 증시 얘기다.

 

올해는 산타랠리(Santa rally)를 기대해도 좋겠다. 그래서 울면 안 된다. 산타가 선물을 안 준단다. 그래프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 이 까닭에 '산타'란 이름이 붙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에 각종 보너스가 집중된다. 소비가 증가하기 마련이다. 자연이 내수는 늘어나고, 관련 기업의 매출도 증대된다.

 

결국, 해당 기업의 발전 가능성은 커진다. 그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이러한 경향은 결국 증시 전체에 강한 매수세로 작용한다. 이를 산타랠리라고 한다.

 

산타랠리는 캘린더 효과(calendar effect)의 하나. 이는 해마다 일정한 월별에 따라 증시의 흐름이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물론 미국에서 생긴 용어다. 하지만 산타랠리 현상은 대부분 국가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나 국제적인 분쟁이나 유가 상승,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산타 랠리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 글로벌 증시 주요지수.

 

▲ 글로벌 증시 주요지수.


지금 상당히 말들이 많다. "이번 주(11월 30일~12월 4일)는 세계금융시장의 운명을 결정할 한 주가 될 전망"이라고 이구동성(異口同聲)이다.

 

물론 맞는 얘기다. 중국 위안화의 기축통화 부상, 유럽중앙은행(ECB)의 대대적인 추가 양적 완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재개, 국제유가의 추가하락 여부를 결정할 일정과 발표가 줄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주 금요일 '블랙프라이데이'에 중국 증시에는 급락폭탄이 떨어졌다. 지수가 5% 넘게 폭락했다. 지난여름 중국 증시의 대폭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숨죽일 필요까진 없겠다.

 

가장 주목되는 이벤트는 3일 진행될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다. ECB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유로화 약세와 유로 캐리트레이드(EURO carry trade)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이 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연기금 자금 유입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 캐리트레이드는 낮은 금리로 유로화를 차입,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 캐리트레이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국가의 돈을 빌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다른 나라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그 대상이 유로화인 경우를 가리키는 경제용어다.

 

▲ 11월 국내 투자자별 누적 순매수. 기관과 연기금의 매수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618억 원, 7,142억 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반면, 기관은 6,45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미 연말까지의 증시 그래프의 진로는 정해졌다. 대형 태풍이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다면 말이다. 현재까지 이상 징후가 포착된 것은 없다.

 

그래프 상 간간이 파란 일봉이 마크될 순 있다. 하지만 최근처럼 온통 퍼런색이 나오진 않을 전망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전 업종 지수도 이런 예상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 코스피 전 업종 지수.    

 

▲ 코스닥 전 업종 지수.  

 

팁을 덧붙인다면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테크 업종과 미국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소비재 업종을 주목하라는 것. 제약, 인터넷, IT, 의류 업종에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아울러 ECB 양적 완화 확대가 결정될 경우, 유로 캐리 자금 유입에 따른 철강, 건설, 조선 등 대형주 내 낙폭 과대 업종은 강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그래프 상 B 지역 머물 전망. 하지만 A 지역으로 내려가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는 또 한 번의 베팅 타이밍이다.    


이번 주 국내 증시 기상도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개최 전까지 종목과 업종에 따라 약간의 구름이 있겠지만 대체로 바람도 없고 맑을 전망이다.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 분석된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주요 인사들의 연설을 주목할 필요는 있겠다. 다음 달 15일과 16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함께 연준이 어떤 방식으로 통화정책에 변화를 가져갈지 등에 대해 언급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가 내려도 강수량이 많지는 않다. 3단 미니 우산 한 개만 준비하면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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