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예고 없이 잠깐 얼굴을 드러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앞에서 진행된 민주노총의 기자회견 도중 "위원장님 창문 좀 열어주십시오"라는 민주노총 관계자들의 요구에 건물 4층에서 창문을 열고 얼굴을 보였다.

 

 

한 위원장은 민주노총 관계자들을 향해 "잘 견디겠다"며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그리고는 “12월5일 이대로는 못살겠다는 많은 민중이 올라온다”며, “정부는 이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평화시위를 약속했다”며, “헌법에 보장된 시위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한 위원장의 말에 조합원들이 "힘내세요, 투쟁, 투쟁"이라고 외치자 한 위원장은 흔들던 손을 불끈 쥐어 보였다.

 

잠깐 얼굴을 내비친 한 위원장은 민주노총 관계자와 취재원들에게 1분여 간 인사한 한 뒤, 다시 문을 닫고 몸을 숨겼다.

 

앞서 한 위원장이 지난 달 16일 조계사로 피신한 뒤, 대중 앞에서 목소리를 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한 위원장 등장에 대해 조계사에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의 기자회견은 조계사 신도회가 이날 오후 비상총회를 열고 "6일까지 한 위원장의 은신을 인내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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