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 중인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서울 쌍문동 골목길 사람들은 끼니때가 되면 음식을 나눠먹고 부모님이 바쁠 땐 이웃집 아이를 데려다 돌본다. 골목을 사이에 두고 교류하고 연대하는, 이른바 ‘골목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간다.

10명 중 6명이 아파트에 살 정도로 아파트가 주 주거형태가 된 오늘날 서울에서도 그 시절 ‘골목 공동체’ 같이 주민 간 소통과 교류로 ‘아파트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층간소음 같은 생활불편을 해결하려는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예컨대 용산구 용산시티파크2단지 아파트는 자물쇠로 잠겨있던 단지 내 독서실을 ‘사랑방 북카페’로 개조, 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입주민의 30%가 외국인인 특색을 살려 재능기부로 외국어 강좌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해오고 있다.

금천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벽산5단지 아파트는 입주자 대표를 제외한 일반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소통 및 분쟁조정위원회’를 결성, 층간소음 등 각종 갈등에 대한 소통과 조정을 이끌어내고 있고, 송파파인타운 9단지는 미용을 배운 주민의 재능기부로 월1회 어르신 대상 머리방을 열고, 이웃 간 필요한 물건을 공유하는 장터도 열고 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사례를 소개·발표하고 단지별로 운영 중인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2015 서울시 공동주택 한마당’을 10일(목)~11일(금) 이틀간 서울시청에서 첫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는 아파트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소통과 화합을 통해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커뮤니티 전문가를 자치구별 단지에 배치하고 단지별 특화사업을 지원하는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2012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2015 서울시 공동주택 한마당’은 ‘12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 발표회‘를 확대 개최하는 것으로, 아파트 주민들이 주도하고 일반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행사는 ①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 발표회(10일 14시 서울시청 다목적홀) ②우수사례 전시회(10일~11일 10시~18시 서울시청 1층 로비 및 시민청) ③홍보 및 상담부스(10일~11일 10시~18시 서울시청 시민청), 3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 발표회는 총 198개 공동체 활성화 공모사업 가운데 지난 11월 13일(금) 열린 심사를 통해 선정된 8개 우수단지의 사례를 참여 입주민들이 직접 발표하는 자리다.

아울러, 아파트 관리, 공동체 활성화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독창성·지속가능성·참여도·발표력·청중반응)를 통해 고득점 순으로 대상 1개, 금상 2개, 은상 2개, 동상 3개 단지를 현장에서 선정·발표한다.

또한 중구 쌍용플래티넘(A)의 한국무용과 동대문 전농SK(A) 전동초등학교 북놀이패 축하공연도 준비돼 있다.

우수사례 전시회는 각 자치구를 대표하는 아파트 공동체 프로그램을 한 자리에 선보이는 자리로, 아파트 주민들이 전시를 운영하고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직접 참여해볼 수 있다.

올 한 해 자치구 커뮤니티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소통과 배움을 위해 자발적인 지역주민들의 참여가 돋보였던 자치구 공동주택 커뮤니티의 다양한 공예품과 작품들이 전시된다.

예컨대, 도봉구 부스(방학극동)에서는 냅킨아트 기법을 활용해 가죽파우치 만들기를, 마포구 부스(세양청마루)에서는 크리스마스 양초 만들기를 체험해볼 수 있다. 강서구(개화)에서는 EM효소를 이용한 발효스킨, 로즈에센스를, 광진구(광장동힐스테이트) 부스에서는 천연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만들어볼 수 있다.

홍보·상담부스에서는 서울시의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과 ‘맑은 아파트 만들기 사업’을 소개하고 이와 관련해 온라인 투표체험관, 공동주택 통합정보마당 체험관, 공동주택 실태조사 우수사례 전시, 공동주택 이동 전문상담, 관리품질등급제도 전시 등을 통해 쉽게 안내한다.

시는 이러한 홍보 및 상담부스를 통해 아파트 입주민이나 입주 희망자들이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민 참여를 확대하고 이를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로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오늘날 층간소음이나 고독사 등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의 하나로 공동체 가치의 회복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며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2015 서울시 공동주택 한마당’ 행사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 커뮤니티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체험 등을 통해 시민들과 쉽게 공유함으로써 건강한 아파트 공동체 유지와 확산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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