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겨냥해 창업자 지시서 한 장으로 복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겸임 중인 신동빈 회장은 9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소유와 경영의 분리 방안에 대한 질문에 "롯데홀딩스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그 산하의 롯데는 상장 가능성이 있다"며 "호텔롯데(한국)의 상장이 내년 상반기에 실현되면 장래 과제로 (일본 롯데의) 상장을 검토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신 회장은 롯데 상장의 목적에 대해서는 "시장의 엄격한 눈에 노출되는 것이 기업의 체질 강화와 지배구조 확립에 플러스가 된다"며 "장기적으로 기업을 발전시키는 관점에서 시장의 비판을 받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 회장은 내년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1명 증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자신이 한국 롯데를,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를 각각 맡는 과거 체제로 돌아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원과 임원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달려 있다"며,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롯데홀딩스와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된 신동주 전 부회장의 복귀 문제에 대해서는 “직원과 임원의 지지를 얻을 수 없는 사람은 회사 경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본철학”이라며, "임직원의 지지가 없는 가운데 창업자의 지시서 한 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기업과 가족은 별개"라며 "기업의 문제는 주주 총회와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3주 전에도 형을 만났는데, 이사회는 항상 오픈돼 있다고 전했다"며 "본인이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좋은 경영 방침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설명해 달라는 것인데 아쉽게도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본 롯데의 향후 경영 구상에 대해 "이미 니가타(新潟)현 묘코(妙高)시 스키장을 인수했고, 세계적인 겨울 리조트를 만들 계획을 결정했다"며 "내년에는 호텔도 개업할 예정으로, 지역 경제 재생에 연결하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한일롯데의 협력에 대해서는 "제과로 말하자면 일본(롯데)과 한국(롯데제과)은 각각 매출이 세계에서 17, 18위 규모이지만, 한 그룹이 되면 7위 전후가 돼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다"며 "제과 및 식품 분야의 연구·개발 부문에도 일본은 120명, 한국은 300명이 있어 연구 분야의 중복 등을 정리하면 시너지 효과가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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