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노동개악법이 저지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10일 오전 10시24분 경 은신했던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을 걸어 나와 경내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옥과 법정에서도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 관련법 개정안에 대해 "정부는 저임금 체계를 만들고 해고를 쉽게 할 수 있어야 기업과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나마 2년 뒤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박한 꿈을 없애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노총이 귀족노동자 조직에 불과하다면 왜 비정규직악법을 막기 위해 온갖 탄압과 피해를 감수하며 총궐기 총파업을 하는지 물어보기라도 해야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는 살인범도 파렴치범도, 강도범죄, 폭동을 일으킨 사람도 아니다"며, “저는 해고노동자”라고 정의 내렸다.

 

또한, “평범한 노동자들에게 해고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왔다”며, “”아이들은 꿈을 포기하고 단란했던 가정은 파탄났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어 “저는 해고를 쉽게 하는 노동개악을 막겠다며 투쟁하고 있다”며, “이것이 지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1급 수배자 한상균의 실질적인 죄명”이라고 규정했다.

 

한 위원장은 정부를 향해 "위원장을 구속하고 민주노총에 대한 사상유래 없는 탄압을 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조합원들에게는 "16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위력적으로 해내자"며, "감옥 안에서라도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투쟁 승리 소식만은 꼭 듣고 싶다"고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야당을 향해선 "당 원내대표가 수차례 당론이라 밝혔지만 국민은 여전히 당신들의 입장을 묻고 있다"며, "이번 임시국회에서 노동개악 법안 처리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한 위원장은 "부처님의 자비의 품에 이땅 이천만 노동자의 처지를 의탁한 25일 동안 고통과 불편을 감내해준 조계종과 조계사 스님, 신도들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한편, 경찰은 한 위원장이 조계사 정문인 일주문 밖으로 나오는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해 남대문경찰서로 호송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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