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키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한국에서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국내 업체의 과자와 음료 제품들이 최근 중국 시장에서 '히트상품'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출시된 지 오래돼 인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반응이 뜨겁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1980년대 출시된 롯데칠성의 탄산음료 '밀키스'는 최근 중국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중국으로 수출된 밀키스는 1천350만 캔(250㎖)으로 지난해 수출량의 2.9배에 달한다고 롯데칠성음료는 밝혔다.밀키스는 '우유가 들어 있는 건강한 탄산음료' 이미지를 부각시킨 전략과 매콤한 요리에 잘 어울린다는 입소문 덕분에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 없는 딸기, 망고 맛을 추가로 선보이는 등 현지화도 인기에 한몫했다.

 

중국 음료 대기업 '와하하'가 유사 제품을 출시했을 정도다.

롯데칠성의 다른 제품 망고주스(180㎖) 수출량도 3천800만개로 작년보다 27% 늘었다.

망고주스는 '웨딩 마케팅'이 성공한 사례다.

 

중국에는 축복의 의미로 신랑·신부가 하객들에게 '시탕(喜糖)'이라고 부르는 답례품을 주는 풍습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달콤한 맛의 사탕, 초콜릿 등을 선물한다.

 

롯데칠성은 망고의 달콤한 맛과 중국 일부 지역에서 망고를 '일편단심'의 상징으로 여기는 문화에 착안해 망고주스를 결혼식 답례품으로 제안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오리온의 감자 스낵 '오!감자'는 최근 중국에서 단일 국가에서 단일 상품으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2천억원을 돌파했다.

 

오!감자는 지난 2006년 중국에 처음 수출돼 지난해에는 매출 1천88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올해 누적 매출 2천12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한국에서의 오!감자 매출보다 높은 수치다.

이를 낱개로 환산하면 5억5천만봉지에 달해 14억 중국인 3명 중 1명이 먹은 셈이다.

 

오!감자의 인기 비결은 국내에 없는 토마토맛, 스테이크 맛, 치킨맛 등 현지화 전략 덕분이다.

아울러 '런닝맨'으로 인기를 끈 이광수와 김종국을 모델로 한 TV광고를 중국 전역에 방송하는 마케팅도 펼쳤다.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설레임'도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上海)를 포함한 화동(華東)지방 아이스크림 매출 9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7월에는 중국 현지 잡지에 단일브랜드 매출 1위로 소개되기도 했다.

 

설레임의 인기 비결은 중국에는 기존에 없었던 파우치 타입의 아이스크림이라는 점과 지난해 한류스타인 2PM의 닉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전략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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