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개울

  심우기

 

 

 

너무 얕아 보여  

 

내를 건너다, 그만 

 

두 발목을 빠뜨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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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입견, 혹은 지레짐작이란 말은 우리가 살면서 간혹 실수를 범하게 하기도 하고 회복할 수 없는 후회를 남기기도 한다. 화자가 말하는 실개울은 사람의 내면일 수도 있고 어떤 현상에 대한 섣부른 예단일수도 있다.

위 시를 음미할수록 짧지만 긴 울림이 오는 것은 알게 모르게 범한 실수들이 내안에 부끄러움과 미안함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랑이든 사업이든 명예든 삷의 시행착오가 있어 인생이 재미있는지도 모른다.

어디 실개울 뿐이랴,

조심조심 배려심과 살핌으로 딛고 가야할 것이...

한해의 꼭대기에서 돌아보는 발자국들이 어지럽다.

반성하며 다시 뇌어보는 실개울이다.

(최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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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우기 시인 / 전북 함열 출생 전남 곡성 자람

         <시문학> 등단(2011)

         가천대 출강

        시집 / ' 검은 꽃을 보는 열세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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