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미국이 9년 반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16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이하 연준)는 워싱턴D.C. 본부에서 진행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공식화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올해 고용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고 물가가 중기목표치인 2%로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다"고 인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 "이번 인상 후에도 통화정책의 입장은 시장 순응적으로 남을 것"이라며, "현재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는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만 가능할 것이며, 당분간 장기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수준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연준은 "물가가 2%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위원회는 인플레 목표를 향한 진척 상황을 신중히 점검할 것"이라며, "경제 연건이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재닛 옐런 의장도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금리인상은 지난 7년간의 비정상 시기의 종료를 의미한다"며, "다만, 앞으로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 "기저의 경제체질이 꽤 양호하다"며, "이번 금리인상은 자신감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한해 서너 차례에 걸쳐 0.75%∼1.00%포인트 가량 금리를 인상하는 데 이어 경제상황에 연동해 2017년 말과 2018년 말 각각 최대 2.50%, 3.50% 안팎으로 금리 수준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2007∼2009년 금융위기의 상처를 미국 경제가 거의 극복했다는 신호를 시장에 던졌다"고 이번 금리인상 결정에 대해 평가 내렸다.

 

CNN은 "이번 조치는 금융위기를 타개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취해졌던 비정상적 저금리 시기가 종료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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