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정동영 전 의원에게 복당 요청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8일 전북 순창에서 칩거해온 정동영 전 의원과 전격 회동해 복당을 요청했지만 정 전 의원은 사실상 거절했다.

 

▲ 문재인 대표와  정동영 전 대표가 회동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직능대표자회의 발족식에 참석한 뒤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정 전 의원을 만나기 위해 순창으로 떠났다.

 

정 전 의원은 올해 초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새정치연합을 탈당했고, 보선에서 낙선한 뒤에는 고향인 전북 순창에 내려가 씨감자 농사를 짓는 등 사실상 칩거생활을 했다.

 

이번 회동은 문 대표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문 대표는 오후 7시 30분 경 정 전 의장의 순창 자택에 도착해 함께 막걸리를 나누며 1시간 40분 정도 회동을 가졌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극심한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 강력한 야권의 연대가 필요하다"며 정 전 의원에게 복당을 요구했다.

 

그는 회동 후 “아주 극심한 불평등 해소를 위해 강력한 야권의 연대전선이 필요하다”며, “이명박·박근혜 두 정권의 경제실패와 민생파탄으로 인해 국민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 우리 두 사람이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실패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고 성찰하는 데서 앞으로 우리가 해결책을 찾아나가야 된다”며, “그러기 위해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총선 때부터 힘을 합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를 허용하고 박근혜 정부를 허용해서 그 결과로 우리 국민의 고달픈 삶을 허용한 책임으로부터 무한 책임을 갖고 있다"며 "그 책임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동영의 심장에는 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정권교체의 희망이 느려질 때 맥박이 흐르고 저도 아득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어 “제 심장의 맥박이 빨라질 때는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상상, 그 꿈을 꿀 때"라며, "그것을 위해 큰 틀에서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마음은 형제지요"라면서도, “지금은 다른 길에 서 있다”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문 대표는 "정 전 의원이 이미 멀리 온 것 아니냐 말씀 하셨고, 저는 '그렇지 않다. 당의 많은 동지들이 다시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씀 드렸다"며, "마음은 형제라는 말씀에 희망을 갖고 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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