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구속시키고 연하장 보낸 건 인사가 아니라 조롱

 

 

 

 

구속 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에게 “큰 결실을 거두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이 적힌 연하장을 보낸 박 대통령에 대해 민주노총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주노총은 한 위원장이 박 대통령으로 부터 받았다는 연하장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 (SNS)를 통해 21일 공개했다. 연하장이 공개되자 여기저기서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연하장을 공개한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한상균 위원장은 서울구치소에서 단식 22일째”라며 연하장 내용을 공개했다. 박 대통령이 한상균 위원장 앞으로 보낸 연하장에는 '2016년 원숭이해,  희망의 새해가 밝아오고 있다'.

“새해에는 국민들의 삶이 보다 편안하고 넉넉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큰 결실을 거두시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노총 박성식 대변인은 "구속시켜놓고 연하장을 보낸 건 인사가 아니라 조롱처럼 느껴진다"며 "대통령 연하장이 얼마나 무분별하게 보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의당 서울시당 서주호 사무처장은 “‘소요죄’라는 황당한 죄명까지 적용시켜서 구속해놓고 새해 복 많이?”라며 박 대통령의 ‘이중적인 행태’를 꼬집었다.

 

이밖에도 온라인상에서는 “모르고 보냈다면 무식이고, 알고도 보냈다면 병이다”, “대한민국의 현주소다”등의 비난성 댓글이 잇따랐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통합진보당 해산 직후 이정희 전 대표에게 “행복 가득하길(바란다)” 등의 내용이 담긴 연하장을 보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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