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김종인 전 의원이 야당이 쪼개져서는 민주주의에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의원은 14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으로 귀가하는 길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직 수락과 관련해 "야당을 어느 정도 정상화 하는데 기여를 해야겠다고 해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야당이 이런 모습으로 가면 한국 정치발전에 아무런 기여를 못 하고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도 굉장히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2012년 대선 후 더 이상 정치에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밖에서 관찰하다보니 한국정치가 이렇게 가선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야당이 저런 식으로 쪼개져서 과연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 굉장히 회의적으로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내가 1963년부터 정치적 체험을 했는데 그때 대선에서 단일화가 깨졌고 야당이 이길 가능성이 없어졌다”며, “그런 상황이 1987년 대선 때도 김영삼-김대중 후보로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표가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 구상을 밝힌 데 대해서는 "나는 공동 선대위원장이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선대위원장직이 단독인지 공동인지 거듭된 질문에는 “별로 의미가 없다”며, “사람들이 상황을 적당히 호도하기 위해 공동으로 만들려는 것으로, 공동으로 할 이유가 뭐가 있나”라고 답변했다.

또한, “나는 일을 적당히는 못하는 사람”이라며, “나한테 와서 이야기를 할 때 분명한 자세를 갖고 있지 않으면 응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멘토'로 불리다 야당에 합류하는 데 대해서는 "경제민주화라는 것은 언제 하든지 안 될 수가 없다는 확신이 있다"며, "하고 싶다고 금방 되는 것도 아니고 하기 싫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므로, 그 자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선대위원장직 수락 이후 의원들의 탈당을 만류할 계획이 있는지 질문에는 "만류한다고 나가기로 결심한 사람이 안 나가겠냐"며, "야권을 통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밤 박영선 의원의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선 "정치를 하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 판단에 의해 결정을 하는 것이지, 누구와 의논하고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향후 선대위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테니까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며, “어떻게 준비하나 두고보라”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안 의원은 자신 나름의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 나갔다는 데 대해 이론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다른 사람들은 명분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안 의원 측으로부터 영입 시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2013년 12월 새누리당 “탈당 이후에는 만난 적이 없다"며, "그러니까 영입한다는 것은 이상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최근 안 의원과의 접촉 여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지난해 11월 26일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날에 만났다"며, "이후에는 둘 다 만날 필요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탈당에 대해 물어보길래 총선까지 기다리다가 총선 후 문 대표의 위치가 지금 같지 않고 기회가 생길 테니 인내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본인이 이후 3일 만에 탈당하더라"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