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농협중앙회 신용대표는 이날 낮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카드 분사 가능성에 대해 "사업구조개편이 마무리되면 모든 사업을 재검토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의사 결정을 미루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카드 분사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대표
또 M&A 계획에 대해 "지금은 농협의 대내외적 여건상 그런 부분을 검토할 시기는 아니지만 금융지주로 옷을 바꿔 입는다고 경쟁력이 생기는 것인지 등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는 현재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유통) 분리를 골자로 하는 농협 구조개편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또 보험사업과 관련, "농협의 보험사업은 농협법 적용을 받고 있는데 사업구조개편이 되면 보험법 적용을 받아 정식으로 보험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변액보험, 퇴직연금 등을 취급할 수 없을 정도로 발이 묶여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 뒤 "현재로선 전문성이 필요한 보장 보험을 확대하는 쪽에 신경을 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역농협의 펀드 판매가 미뤄지는 데 대해 "2007년부터 준비해 오다가 2008년 금융위기로 간접투자 상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있어 미뤄진 것뿐"이라며 "상황이 안정되면 지역농협도 펀드를 취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농협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서민대출상품 햇살론의 인기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도 우려할 사항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도 이야기했는데 햇살론이 너무 생계비 위주로 가고 생계비 대출 심사는 간단한데 사업자금 심사는 오래 걸리는 점과 대출 브로커의 사기대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 사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등 대기업들이 미소금융재단 출연금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농협은 농협복지재단이 별도로 설립돼 있어 추가로 재단을 만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농협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협동조합금융기관 특성상 수익만을 고려해 점포 위치를 선정하지 않으며 농민지원 등의 지도사업비로 연간 5천억원이 사용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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