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미국의 최대 영화축제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이하 아카데미)가 결국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셰릴 분 아이작스 아카데미 회장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아카데미 회원 가운데 여성과 소수계 비율을 2020년까지 2배 이상 늘리고 회원 투표권도 10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아카데미 개혁안'을 밝혔다.

 

아이작스 회장은 "51명으로 구성된 운영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개혁안에 동의했다"면서 "아카데미 회원 구성에 중요한 변화가 시작된다"고 했다.

 

아카데미는 우선 2020년까지 여성과 소수인종 회원 비율을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운영이사회에 여성과 소수계 회원 3명을 추가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 나이가 많고 활동이 저조한 회원들을 교체하는 한편, 투표권 행사도 10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우수작품상 후보를 10편으로 늘리고 남녀 주·조연상 후보 수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카데미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카데미상 남녀 주·조연상 후보 20명이 백인 배우들로 구성되면서 비난 여론이 퍼지고는 가운데 나왔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에서는 해시태크 `OscarsSoWhite'(오스카는 너무 백인중심적)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데다가, 스파이크 리 감독을 비롯해 일부 흑인 배우들 사이에서 `아카데미 보이콧'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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