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화가' 반열에 오른 영화배우 하정우..그림 "최고가 1800만원"

 

 

중견화가 수준이라는 하정우 그림 "최고가 1800만원"

<하정우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림 아트센터에서 열린 ‘네스프레소X하정우, #WhatElse’ 전시회에 참석해 자신이 직접 그린 'I am my ready for my close up'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정우 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배우다. 그런그가 이번엔 화가라는 다소 낮설은 풍경으로 팬들 앞에 섰다. 하지만 미술계에서는 이미 중견화가의 반열에 올라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우이자 중견화가인 하정우 전시회 '네스프레소X하정우, #WhatElse(왓엘스)'가 오는 1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붓을 잡는 스타를 '아트테이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하정우다. 구준엽도 같은 군에 속한다.

 

'아트테이너' 대표 주자인 하정우가 대중들의 호기심과 작가·평단의 눈길을 함께 받으며 전시를 열었다.독일 표현주의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하정우는 모든 인물을 기본적인 구조로 단순화하고 쉬운 형태로 변화시켜 대중의 인식과 이해를 도모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회에서 하정우는 일상에서 경험했던 'What Else'의 순간을 사람의 머리를 형상화한 독특한 색감의 작품 등 약 10여 점의 그림으로 표현했다. 네스프레소의 광고 엔딩 카피인 'What Else?'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순간'을 일컫는 말이다.

 

하정우는 지난 2010년부터 한국과 홍콩, 뉴욕 등에서 전시회를 열고 작품을 선보여왔다.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는 그림 16점이 모두 판매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최근 전시회에서는 작품이 약 1800만원에 판매되며 중견 화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I am ready for my close up'과 함께 이번 전시에 선보인 하정우의 또 다른 작품들은 꾸밈없는 붓놀림과 함께 커피에서 영감을 받은 아프리카인들의 인상을 담았다. 출품작 'African flower girl'은 꽃을 꽂은 아프리카 여성이 관람객들과 시선을 맞춘다.

 

중견화가 수준이라는 하정우 그림 "최고가 1800만원"

 

홍경환 미술평론가가 "미술대학을 나온 사람들보다 표현이 자유롭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할 정도로 하정우의 작품은 기교적으로 탁월하지 않지만 그림을 대하는 자세에서 얽매임이 없다. 하정우의 작품은 그간 배우로서 느꼈던 감정을 투영시킴으로서 세간의 호기심을 끌었다.

 

하정우는 지난해에도 국내 메이저 갤러리로 꼽히는 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더욱이 2010년부터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전시전도 활발하게 열고 있다.

 

하정우의 그림을 두고 미술계 내부에서는 긍정과 부정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 하정우가 전업 작가가 아니지만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빛을 발할 수 있는 원석이라는 목소리도 들리는 반면  "연예인 프리미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작가로서의 감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한국 화단의 거두로 평가받고 있는 故 김흥수 화백(1919~2014년)은 생전에 하정우의 그림을 보고 "정규 교육을 받은 작가 못지않게 뛰어난 재능과 표현력으로 훌륭한 화가가 될 재목"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하정우는 자신에 대한 미술계의 비판을 겸허히 귀담아듣고 매진하면 틀림없이 발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칭찬보다는 비판에 더욱더 귀를 기울이는 작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편 그림에도 남다른 재능을 가진 하정우의 그림값이 최고 1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견 화가 수준을 자랑했다. 27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서는 화가로 변신한 하정우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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