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소두증 의심 4천건 넘어…270건 확인, 12명 사망

[중앙뉴스=김종호기자] 미국 보건당국이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의 헌혈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염 피해지역을 방문한 이들의 혈액 기증을 거부하는 조치를 다른 정부기관, 헌혈단체들과 논의하고 있으며 헌혈이 결국 중단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태라 구딘 FDA 대변인은 "안전한 혈액이 공급되도록 돕기 위해 권고를 내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두증은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 때문으로 추정된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3일까지 4천180건의 의심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소두증으로 확인된 것은 270건이고 46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3천448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건부 관계자는 "의심사례가 1주일 전보다 7% 늘었으나 증가 속도는 다소 진정되고 있으며, 음성 판정을 받는 사례는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방역요원과 군 병력을 동원해 '이집트 숲 모기' 박멸 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16년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는 시내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방역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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