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노영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인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이 1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의 최측근인 노 의원은 지난달 25일 '시집 강매' 논란으로 윤리심판원에서 사실상 총선 공천 배제형인 당원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노 의원은 이날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불출마 선언문을 통해 "총선을 앞둔 이 시점에 국민 눈높이에서 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윤리심판원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책임있게 제 거취를 정하는 것이 제가 사랑하는 당에 대한 도리라 믿는다"며, "그동안 정말 고통스러웠고 알려진 것과 실체적 진실 간 괴리 사이에서 억울한 점도 없지 않았지만, '수원수구'(誰怨誰咎·누구를 원망하며 누구를 탓하랴), 다 저의 부족함과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저의 일로 당과 선배, 동료 의원들께 총선을 앞두고 도움은 되지못할 망정 누를 끼치고 있다는 현실이 견디기 힘들었다"며, "반드시 이뤄야 할 총선승리의 길에 제가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해 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당인의 자세"라고 부연했다.

 

노 의원은 "이를 계기로 우리 당의 높은 도덕성과 칼날 같은 윤리기준을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된다면 저로선 미련이 없다"며, "충북 당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큰 걱정을 끼쳐 아프고 또 아프지만, 제 뒤를 이어 싸워줄 당 후보를 위해 제 선거처럼 지원하고 성원할 각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 멸사봉공의 마음으로 제 책임과 도리를 다 할 계획"이라며, "예쁜 꽃을 피울 준비를 지난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해 왔지만, 이제 더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데 거름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 의원은 작년 10월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 결제 단말기를 두고 자신이 위원장을 맡았던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산하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뒤 산업위원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당시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할 때 정치인이 저런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그것에 대해 굉장히 단호해야 한다"며, "'인정에, 또는 동료의원이니까 참 안타깝다, 적어도 다시 구제해야겠다' 이런 식의 행위를 취할 것 같으면 (당에) 희망이 없다"고 구명운동을 강하게 비판해 구명 운동이 중단됐다.

 

김 위원장은 윤리심판원의 결정에 앞서 “정치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분들은 당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 당이 변모했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고 엄정 대처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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