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중앙뉴스=신주영기자]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로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에 제동이 걸렸지만 전세가격이 높은 지역의 아파트 값은 여전히 강세다.

 

16일 부동산 업계와 부동산114 자료 등에 따르면 대출규제 강화 시행을 앞둔 지난 12월과 1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값이 한풀 꺾였지만 수도권 내 19개 자치구에서는 아파트 값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과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각각 0.16%(3.3㎡당 1천223만원→1천225만원)와 0%(3.3㎡당 1천225만원→1천225만원)로 상승폭이 둔화했다 아파트값이 상승한 자치구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성북구, 동대문구, 중랑구, 구로구, 동작구, 성동구 등 전세가 비율이 높은 15개 자치구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성북구가 지난 12월과 1월에 각각 0.39%와 0.08%의 상승률을 보였고 동대문구가 0.31%와 0.08%, 중랑구가 0.09%와 0.18%, 구로구가 0.08%와 0.17%, 동작구가 0.26%와 0.13%, 성동구가 0.29%와 0.06% 등으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경기에서는 시흥시가 유일하게 아파트 값이 지난해 12월 0.39%(762만원→765만원), 1월 0.13%(765만원→766만원)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천에서는 부평구가 12월과 1월 각각 0.12%와 0.24%, 남동구가 0.12%와 0.12%, 중구가 0.25%와 0.13%로 아파트 값이 두 달 연속 올랐다.

 

이같은 지역은 대체로 높은 전셋값 탓에 내 집 마련 수요가 꾸준히 나오는 곳인데다 신규 아파트 공급도 부족해 집값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3.23%로 두 달 연속 아파트 값이 상승한 수도권 19개 자치구 가운데 15곳의 전세가율이 수도권 평균을 웃돌았다.

 

19개 자치구 중 전세가율이 수도권 평균을 넘긴 곳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성북구가 82.85%로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동대문구(79.88%), 중랑구(79.15%), 구로구(79.07%), 동작구(79.01%), 성동구(78.31%), 금천구(77.47%), 마포구(76.8%), 강서구(76.27%), 노원구(76.07%), 광진구(75.62%), 은평구(73.51%) 순이었다.

 

인천에서는 부평구의 전세가율이 79.19%, 남동구가 74.79%였고 경기에서는 시흥시가 74.52%로 수도권 평균을 넘겼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집에 대한 인식이 실수요 중심으로 바뀌면서 수요가 많아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의 아파트값은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봄 분양시장에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수도권 지역에서 신규분양 물량이 대기 중이다. 신규 분양 아파트는 대출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아 내 집 마련 수요자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삼성물산은 이달 서울 광진구 구의1구역에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854가구 중 50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GS건설은 이달 서을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에서 '은평스카이뷰자이'를, 롯데건설은 4월 동작구 흑석동에서 '롯데캐슬'을 각각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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