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던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 8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인것으로 풀이된다.

 

▲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 8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700만8476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과 지난 5일을 기준으로 시세 변동을 조사한 결과 27만2417가구가 가격이 하락했다. 전체 가구 수의 3.9%가 올 들어 한 달여 사이에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이다. 보합을 유지한 곳은 643만9813가구(91.9%), 오른 곳은 29만6246가구(4.2%)다.

 

아파트 값이 떨어진 것은 2014년 6월 이후 86주 만에 처음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127만2423가구 중 7만4028가구(5.8%), 경기는 204만1308가구 중 6만4061가구(3.1%)가 하락했다.

 

서울 지역을 보면 강남구가 0.07% 떨어지면서 하락 폭이 가장 컸고 구로와 서초, 영등포구가 뒤를 이었다. 지방에서는 충남이 -0.11%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충북과 대구, 경북 등도 평균 이상으로 아파트 값이 떨어졌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매수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가계대출에 대한 심사도 강화된 탓이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에서는 겨울철 비수기로 거래가 급감한 상황에서 나온 한 주간 가격 변동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반면 매매가와는 달리 전국의 아파트 전세 값은 지난주보다 0.04% 올라 상승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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