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영화 '친구'를 연출한 곽경택(50) 감독이 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조용문 전 파랑새상호저축은행 회장은 전날 곽경택 감독을 사기 대출 혐의로 고소했다.

 

조 전 회장은 고소장에서 "곽 감독이 2008년 6월부터 2011년 2월까지 파랑새저축은행에서 총 175억원을 대출받고서 이 가운데 92억5천만원을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곽 감독이 돈을 빌릴 당시 대규모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 '태풍' 등 잇따른 흥행 실패로 80억여원의 빚을 진 상태여서 대출 변제 능력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특히 영화·드라마 제작비 조달 등을 명목으로 대출을 받아놓고 이전 채무를 돌려막기 하거나 개인사업 자금으로 사용하는 등 대출 사기 혐의가 명백하다고 고소장에 썼다.

 

곽 감독이 대출금 용도를 속이고 빌린 돈은 129억원에 달한다고 조 전 회장은 주장했다.

 

이에 곽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출 사기가 아니다"라며 "제작하려던 영화가 엎어지니까 저축은행 쪽에서 대출을 더 받아서 빚을 갚으라고 했었다"고 대출 사기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이어 명예훼손 및 무고죄로 맞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곽 감독은 2001년 장동건·유오성씨 주연의 '친구'로 811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아 일약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0억원을 투자한 '태풍'과 '똥개', '사랑', '통증' 등 후속작들이 잇따라 흥행에 참패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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