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에 불을 떼고, 집집마다 밥하는 연기가 굴뚝으로 솔솔 퍼지던 그 시절에는 부뚜막 한 켠을 떠나지 않는 무쇠 가마솥이 우리 주방 살림의 전부였다.

우리네 엄마들은 하나밖에 없는 가마솥에 밥과 감자, 고구마를 쪄내고, 솥뚜껑을 뒤집어 고소한 부침개도 뚝딱뚝딱 부쳐내며 우리의 입맛을 달래주었다. 없는 살림에도 엄마가 해 주던 음식은 뭐든지 맛있었는데, 이제 보니 그 비결은 바로 무쇠에 있었다.

열보존력이 뛰어나고 철로 만들어 독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몸에 꼭 필요한 철(Fe)성분이 음식맛에 우러나니 음식맛도 살리고 건강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주방도구인 셈이다. 무겁고 녹이 슨다는 이유로 주방에서 잠시 외면당했던 무쇠 주방 기구들이 이제 웰빙의 바람을 타고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환경호르몬과 독성을 유발하는 테프론 코팅

프라이팬과 밥솥 등은 녹이 슬지 않도록 테프론 또는 불소 코팅을 하는데, 테프론은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환경호르몬을 유발하며, 불소는 발암성분이 있어 면역력을 손상시키는 독성물질이다. 특히 코팅 프라이팬은 가열시에 유독가스 성분인 PFOA(perfluorooctanoic acid)가 발생하게 되며, 식안으로 분별하기 어려운 아주 미세한 균열과 틈으로도 유해물질이 나온다. 납과 카드뮴도 코팅 프라이팬에서 발견되는 유해 성분 중 하나이다. 불소수지코팅의 경우 자극적인 음식물을 요리했을 때, 음식물의 산이나 염기가 코팅막을 침투하여 코팅이 일어나고 쉽게 부식된다.

합성수지로 가공한 유리냄비

어떤 형태로든 플라스틱이 합성된 식기는 문제를 발생하기 마련인데, 이 역시 도자기, 혹은 유리와 합성수지의 합성제품이다. 한때 발암물질이 검출되어 그 안전성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알루미늄 냄비

라면은 바로 이 양은냄비(알루미늄 냄비)에 먹어야 제 맛이야 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알루미늄은 결합력이 뛰어나 몸속에 들어가면 우리 몸의 철분의 자리를 대신하려고 해, 몸의 철분이 부족한 현상을 발생시키거나, 알츠하이머 등의 병을 유발할 수 있다.

안전한 재료 중의 하나인 스테인리스

100% 스테인리스 제품은 무겁고 잘 더러워지는 흠이 있지만 안전하다. 하지만, 알루미늄에 스텐을 도금한 제품의 경우 스텐 도금이 벗겨져 알루미늄이 부식할 수도 있으므로 제품 구입을 할 때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인체에 전혀 무해한 무쇠제품

▲무쇠 제품을 이용한 닭 요리  
무쇠솥은 철과 실리콘(규소), 탄소의 세 가지 자연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쇠에는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전혀 없다. 녹이 슬어 갈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한 것은 산화철로 인체에 해로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탄소가 적당량 함유되어 있어 기름을 잘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으므로 150~200도로 달군 후에 기름을 살짝 반복해서 바르는 길들이기를 해 주면 음식이 들러붙거나 녹이 스는 일이 없다.

묵직한 무게감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그 무게감이 압력솥의 역할뿐만 아니라 열을 보존해 주기 때문에 음식의 맛을 더해준다. 뜨거운 온도에서 기름을 발라주는 길들이기를 해주면 열을 골고루 나누어 분산시키고 높은 열전도로 에너지도 절약하고 수명 또한 오래 유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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