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공청회 열고 각계 의겸수렴

[중앙뉴스=김종호기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찬반입장을 청취하는 공청회가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연 '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공청회'에서도 이번 M&A의 영향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합병에 대한 미래부의 인가를 앞두고 마지막 공청회가 열렸다.

 

KT와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토론에서 이번 인수합병은 이동전화 시장을 20년 동안 지배해온 SK텔레콤이 알뜰폰과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함으로써 경쟁사를 없애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소비자 혜택이 줄고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경쟁사들이 구체적인 증거 없이 가상의 시나리오만으로 인수합병의 문제를 주장하고 있다며, 이동통신 시장은 점차 매출이 하락하는 시장으로 지배력 논의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역성, 공정성 등 공익에 대해서도 의견이 충돌했다. 찬성 진영은 인수합병이 케이블TV가 가진 지역성 구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지역채널은 공익성 콘텐츠를 위한 투자 부족에 따른 지역 내 콘텐츠 재생산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반대 진영은 인수합병이 지역채널의 기능 상실 및 광역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IPTV와 케이블TV 인수합병은 SO가 갖는 방송의 지역성 상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공정성 분야도 의견이 맞섰다. 지역채널 시청률과 운영 현황을 볼 때 여론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과 대기업이 지역채널 보도기능을 수행하면 지역에서 선거나 일상 여론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반론이 격돌했다.

 

한편,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투자자들에게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보고서에서 "합병법인에서는 이사회가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 않고 총 발행주식의 20%를 초과하는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주주총회의 합병 승인 안건에는 이사회 결의만으로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의 액면 총액을 합병 전 4천억원에서 합병 후 1조원까지 늘리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ISS는 만일 합병법인이 주식을 대량으로 추가 발행할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급감해 의결권 약화, 배당액 감소 등 주식 희석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SS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자회사다.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지침을 제공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의결권을 행사할 때 이 지침을 참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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