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문상혁 기자]선거구 획정안 확정.예비후보 지옥과 천국.

 

▲.28일 20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이 발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장 박영수)가 28일 20대 총선을 위한 선거구 획정안을 확정했다.예비 후보들에 반응가 희비가 29일 엇갈리고 있다.

 

10석이 늘며 총선을 앞두고 최대 승부처로 부상한 수도권에서는 '무'(戊)가 신설돼 5개의 지역구를 갖게 된 수원이 가장 눈에 띈다.

 

신설되는 수원무 지역은 여권 강세인 팔달구(병)가 아닌 권선구(을)와 영통구(정) 일부가 쪼개져 야권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수원정에서 3선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전 의원이 영통에서의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신설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 유력하다.

 

반면, 정미경 새누리당 의원(수원을)은 자신의 표밭인 수원 세류동과 권선동이 무 선거구로 이동함에 따라 차질을 빚게 됐다.

 

서울의 경우, 서울 중구 현역 의원인 정호준 더민주 의원이 성동갑의 편입으로 미소를 띄고 있다. 성동구가 야권 성향이 강한데다 현재 성동갑 현역인 최재천 더민주 의원이 불출마한 상태라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과 지상욱 당 중구 당협위원장이 도전한다.

 

각각 증구되는 서울 강남병과 강서병의 경우, 여야가 끝없는 고민을 해야 하는 선거구가 됐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일원동이 중심이 된 강남을의 경우, 신설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유입인구가 많은 게 특징이다. 전현희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신설된 강남병의 경우 도곡동 대치동 삼성동 등으로 구성됐다. 강남병에서는 류지영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이 뛰고 있다.

 

강서 지역의 경우 김성태(강서을) 의원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주택 밀집단지인 마천동이 강서을에 편입되며 불리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충청 지역에서는 공주와 청양·부여가 합쳐진 공주·청양·부여의 민심 향방이 선거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 선거구획정안

 

청양·부여 현역인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상태에서 공주 지역 현역인 박수현 더민주 의원이 다소 유리해졌다는 평가지만, 부여·청양 지역이 워낙 보수 세력이 강해 여권의 예비후보들도 해볼만하다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이슈가 된 지역은 강원도다. 이번 선거구 획정에서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곳은 바로 강원도다. 특히 지역구가 공중분해된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강원 홍천·횡성)은 불출마까지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다만 당초 홍천·횡성과 통합이 고려됐던 속초, 고성, 양양 지역 예비후보자들은 웃음을 지게 됐다.

 

경북에서는 여권의 집안싸움이 예상된다. 각자의 지역구가 통합된 이한성(경북 문경·예천) 장윤석(경북 영주) 새누리당 의원과 김종태(경북 상주) 김재원(경북 군위·의성·청송) 새누리당 의원은 공천권을 둘러싸고 경쟁하게 됐다.

 

호남 지역에서는 국민의당과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초상집 같은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전남 지역이 장흥·강진·영암, 고흥·보성, 무안·신안 등 3개 선거구가 고흥·보성·장흥·강진, 영암·무안·신안군 등 2개 선거구로 통합·조정되며 한 석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됐다.

 

특히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장흥·강진)과 같은 당 김승남 의원(고흥·보성)의 지역구가 통합되며, 국민의당 전남지역 소속 의원 3명 중 2명이 하나의 선거구를 두고 공천 경쟁을 하게 됐다.

 

지난 총선에서 야당 텃밭인 호남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은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순천·곡성)도 피해를 보게 됐다. 이 의원의 고향인 곡성은 우윤근 더민주 의원 지역구인 광양·구례에 흡수됐다.

 

선거구 획정안이 여야에 의원들에게 지옥과 천국에 희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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