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조수미 한국인 최초 참석

[중앙뉴스=김종호기자] 미국 최대 영화축제인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8일(현지시각)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유명 코미디언 겸 배우 크리스 록의 사회로 열린다.

 

▲ 미국 최대의 영화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녀 주·조연상 후보 20명이 전부 백인 배우로 채워지면서 '백인만의 잔치'라는 비판 속에 몸살을 앓았다. SNS에는 “오스카는 너무 하얗다”(#OscarSoWhite)라는 해시태그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 같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둘러싼 냉담한 분위기로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백인만의 잔치' 논란 속에 아카데미 시상식을 TV 생중계로 본 시청자 수는 3천730만 명이었다. 전년도(4천362만 명)보다 14.5% 감소한 수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우선 시상식 MC를 맡은 흑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OscarsSoWhite'와 관련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이냐다.

 

앞서 흑인 인권단체에서는 록에게 백인들만의 잔치인 아카데미 시상식 MC를 보이콧하라는 압력을 넣기도 했다.

 

록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인종차별 논란과 관련해서는 적절한 어조로 발언을 할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최고의 영화를 뽑는 잔치인 만큼 재미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의 초미의 관심사는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남우주연상 수상 여부다. 디카프리오는 지난 1995년 ‘길버트 그레이프’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어 ‘에비에이터’ ‘바이 오브 라이즈’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등 3차례 남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됐지만 번번이 수상에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는 아카데미의 전초전인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에서 연이어 수상해 아카데미 수상이 유력한 상황.

 

▲ 배우 이병헌 소프라노 조수미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배우 이병헌이 시상자로 참여한다. 한국인이 시상자로 무대로 오르는 것은 아카데미 88년 역사상 처음이다.

 

소프라노 조수미도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영화 '유스'의 삽입곡 '심플송'을 부른 아티스트 자격으로 레드 카펫을 밟는다. 다만, 축하 무대는 클래식 곡의 특성상 라이브 공연이 어렵다는 이유로 성사돼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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