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수주 부진이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에 단 1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던 '빅3'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달에도 3건의 선박 수주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수주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현대삼호중공업이 2월초 터키 디타스가 발주한 유조선 2척을 수주한 것과 현대중공업이 2월 중순 아시아 선주로부터 LPG선 1척을 수주한 것을 합쳐 총 3건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수주액은 3건을 합쳐 3억 달러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수주가 전혀 없었다.

 

이같은 수주 부진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움츠러든 발주사들이 선박 주문을 거의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작년 하반기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가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다른 선사들도 동참해 컨테이너선 발주가 급감했고 저유가로 LNG선 발주도 뜸해진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중소형 선박은 가격 경쟁력에서 우리나라를 앞서는 중국 조선소가 일감을 가로채다시피 하고 있다.

 

조선업계 장기 불황으로 수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주잔량도 계속해서 감소하는 상황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올 2월 초 기준 731척 2913만3068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2월 855척 3312만8395CGT 대비 12.1% 감소했다. 2년 전인 2014년 2월(953척, 3588만8437CGT) 대비로는 18.8%나 줄었다.

 

조선업이 한창 호황을 누리던 2008년 7월(2411척, 7137만5615CGT)과 비교하면 척수로는 3분의 1, 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는 40% 수준에 불과하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