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문상혁기자]'필리버스터' 국민들에 호응력은 얼마나?

 

▲.필리버스터 정국이 2일 마지막이 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한 테러방지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저지하기 '야심차게' 야당이 시작한 필리버스터 도중 최고기록을 깨거나 인상 깊은 메시지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영화가 같은 실화가 펼쳐졌다.

 

필리버스터에 참가한 의원들중 '스타 의원'도 탄생했다.

 

지난달 23일 저녁 7시6분. 김광진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오르자 네티즌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급기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김광진 힘내라', '필리버스터' 등이 올라왔다.  

 

국민에게 감동을 준 의원들은 첫번째 주자로 나선 김광진(더민주), 최고기록을 세운 은수미(더민주), 은수미의 기록을 지켜준 박원석(정의당)과 신기록을 경신한 정청래(더민주) 의원, 마지막 주자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 '감동적 사회'란 평을 받은 이석현(더민주) 국회부의장 등이 바로 그들이다.

3번째로 무대에 오른 은수미 의원은 10시간18분간 발언하며 박한상 신민당 의원(1969년)이 갖고 있던 국내 최고기록(10시간15분 법사위 발언)을 깼다. 눈물의 필리버스터가 끝나자 야당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은 의원을 격려했다. 

 

이런 가운데 은 의원의 기록을 놓고 바로 다음 주자인 박원석 의원은 발언을 9시간29분으로 마무리하면서 '동료애'를 보여줬고, 17번째 주자 정청래 의원은 11시간39분 동안 마이크를 잡아 은 의원의 기록을 경신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번 필리버스터의 마지막 주자(39번째) 이종걸 원내대표는 2일 오전 7시 심상정 정의당 대표로부터 바통을 건네 받아 이날 오후 5시30분 10시간이 넘는 발언을 진행,12시 31분으로 정 의원의 국내 최고기록을 넘어섰다.

 

이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 도중 앞서 발언에 나섰던 의원 38명의 이름과 발언내용을 일일이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끝으로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게 된 것과 관련해 "정말 죄송하다. 죽을 죄를 지었다"며 거듭 눈물을 보였다.

 

이석현 부의장이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일도 있었다. 박원석 의원이 박근혜 정부가 정부 출범 초기부터 '국정원 정치'를 펴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자, 조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제인 테러방지법과 관련이 없다며 거센 항의를 한 것이다.

 

한편,야당 의원들의 이 같은 모습에 온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본회의장서에도 대중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본회의장에는 연일 필리버스터를 보려는 각지의 시민들이 모여들어, 의원석은 비어도 방청석은 꽉 차는 이색 광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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