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자 판단되면 야당도 명단에 포함시킬 것”

 

▲ 총선넷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월 열리는 20대 총선 공천부적격자로 전ㆍ현직 국회의원 및 예비후보자 9명을 선정ㆍ발표했다.     © 중앙뉴스

 

1천여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지난달 구성한 '2016 총선시민네트워크(2016총선넷)'는 3일 오전 11시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월 열리는 20대 총선 공천부적격자로 전ㆍ현직 국회의원 및 예비후보자 9명을 선정ㆍ발표했다.

 

이날 이들이 선정한 1차 공천부적격자는 새누리당 후보 8명과 김현종 예비후보 등 더불어민주당 후보 1명이다.

 

공천부적격자는 새누리당 최경환 전 기재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한상률 전 국세청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 김진태 의원, 이노근 의원 등 8명이며 더불어민주당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이끈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이다.

 

황 의원은 교육부 장관 재직시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로 있으면서 노동개악을 주도하고 재벌을 위한 규제완화에 앞장섰으며 자신의 의원실에 근무한 인턴을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채용하도록 청탁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이유로 각각 공천 부적격자로 선정됐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김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밀실에서 추진했으며, 교섭 과정에서 미국이 반대하는 정책을 한국 정부가 추진하지 않도록 싸웠다고 발언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점을 선정사유로 들었다.

 

이외에도 서울지방경찰청장 시절 용산참사 진압 책임자였던 김석기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스폰서 검사' 의혹으로 면직된 박기준 새누리당 예비후보 등도 공천부적격자 명단에 들었다.

 

총선넷은 지난달 23일부터 진행한 공천부적격자 시민신고 결과를 종합해 선출직 공직자 및 국민의 대표자가 되기엔 자질과 자격에 명백한 문제가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공천부적격자를 선정했다.

 

여당에 편중된 것이 아니냔 지적에 대해 총선넷 관계자는 “새누리당은 여당으로서 국정의 책임자인 만큼 많은 인원이 포함될 수 밖에 없었다”며 “향후 명단 작성 시 부적격자라면 야당도 명단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넷은 오는 3월 10일, 2차 공천부적격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각 정당 지도부에 공천 부적격자 선정 근거를 각 정당 지도부에 직접 전달하고, 대상자 사무실 앞이나 정당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공천부적격 인사들에 대한 낙천 촉구 시민행동도 함께 진행한다.

 

앞서 2016총선넷은 부정부패비리와 민주주의 파괴, 민생입법 반대, '노동개악', 용산참사 등 국가폭력 주도 등 공천부적격자 선정기준을 발표한 바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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