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자 상거래 시장이 확산하면서 더욱 치열해지는 것은 배송 시장이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온라인 전자 상거래 시장이 확산하면서 더욱 치열해지는 것은 배송 시장이다

 

국내에서 전자상거래 업체가 배송을 둘러싸고 택배업체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한편, 미국에서는 아마존과 구글, 월마트는 물론 신생 업체들까지 가세해 익일, 당일 배송을 넘어 시간 단위로 경쟁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마이애미 지역의 소비자들이 스타벅스 바닐라 프라푸치노 4팩을 10분 안에 받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익스프레스는 10개 주요 지역에서 장난감이나 애완용품, 철물 등을 2시간 안에 배달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업체인 포스트메이트는 1시간 이내 배송으로 지난해 12월에만 100만 건을 배송했다.  

 

3천500억 달러(약 422조원) 규모의 미국 전자 상거래 시장은 아마존을 선두로 지난 5년 동안 두 배로 성장했다. '무엇이든 몇 분 안에'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는 아마존의 프라임 서비스 고객은 5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 배송은 환경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빠른 배송을 하려면 더 많은 종이 상자가 필요하고, 택배 기사들은 더 많이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환경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온라인 쇼핑이 사람들의 불필요한 이동을 줄인다는 반론도 있지만, 현재까지 온라인 쇼핑은 오프라인 쇼핑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고 NYT는 전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과거와 비슷하게 오프라인 쇼핑을 하면서 추가로 온라인 주문을

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거리에는 더 많은 트럭이 다니고, 온실가스 배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라웨어대학교의 토목환경공학 교수인 아르데시르 파그리도 2001년에서 2011년 사이 배출가스는 20% 증가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온라인 쇼핑과 배달 트럭이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NYT는 그다지 중요하거나 급하지 않은 것이라도 즉각적인 만족을 바라는 소비자의 갈망이 환경 문제를 초래하는 배송 전쟁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수송연구소의 댄 스펄링 교수는 빠른 배송이 초래하는 환경 비용에 대한 책임은 상당 부분 소비자에게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속 가능성의 측면에서 우리는 잘못된 곳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이 상자가 재활용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있지만, 재활용 과정에도 또 다른 비용과 많은 에너지가 드는 것은 마찬가지다.

 

아마존도 이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물건 크기와 같은 종이 상자를 사용하고, 생산자에게 추가 포장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판매자가 종이 상자를 되가져 가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재활용 업체 리콜로지 대변인은 '소비를 늦추는 것'이 더 간단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