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이해찬 의원이 정략적 의도의 공천배제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해찬 의원은 16일 지역구인 세종시 도담동 선거사무소에서 공천배제 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천과정에서 아무런 하자가 없음에도 정무적 판단이라는 정략적 의도를 갖고 공천에서 배제했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어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이해찬 의원이 김종인 대표의 컷오프에 대해 정략적 의도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이번 공천과정에서 본인들도 인정했듯이 도덕성과 경쟁력, 의정활동에서 아무런 하자가 없음에도 공천에서 배제됐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또 "평생 정치하면서 불의에 타협해 본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정치라고 하는 것이 사회를 공정하게 만들려는 것이고, 불의에 타협하는 정치는 결코 국민에게 공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정치를 하면서 정도를 걸어왔다"고 부연했다.

 

또한, "정치는 항상 올곧고 선한 마음으로 해야 된다는 것이 나의 정치철학이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배운 정치 경험"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4년 전 불모지에서 시장도 배출하고 15명의 시의원 중 우리당이 9명을 차지할 정도로 세종시를 잘 만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예상치 않은 상황이 와서 당황스럽다"며 "세종시는 앞으로도 국가적인 정책 차원에서 만들어가는 도시이기 때문에 할 일이 많고, 김종인 대표가 세종시를 버렸지만 저는 세종시를 버릴 수 없는 무한책임을 질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춘희 세종시장도 탈당을 고심했지만, 시정에 전념하도록 이를 만류했다"며 "내가 당을 버리는 것이 아니고 당 대표자의 정략적인 판단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세종시에서 더민주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같은 마음으로 세종시를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더민주의 세종시 후보 공천에 대해서는 "공당이기 때문에 후보를 낼 수는 있겠지만, 시민이 느끼는 분위기는 공천도 잘못했는데 또 이해찬을 떨어뜨리기 위한 '저격공천'으로 공분을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탈락시키려면 다른 대안을 갖고 탈락시켰어야 했다"며 “나도 공천을 직접 해 봤지만, 공천에서 탈락을 시키려면 불러서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지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종인 대표가 말한 '정무적 판단'에 대해서는 "정확한 것은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지만, 친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배제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하지만 세종시는 노무현 대통령이 결단해서 만든 특별자치시로 이곳에서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쳐내는 것은 세종시민에 대해 잘못된 정무적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표와 공천에 대해 사전에 연락을 주고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공천배제 전날 통화했다"며 "문 전 대표도 내가 공천에서 배제된다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여러 경로로 비대위원들에게 본인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김 대표가 워낙 완강해서 관철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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