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의화 국회의장이 정치적 고향인 새누리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모두 날려버리는 조선시대의 사화와 같다"며 작심 비판하는 등 국회의장 퇴임후 새누리당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퇴임후 새누리당으로 복당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유승민 의원과 함께 새로운 ‘비박(非朴)계 정치결사체를 만들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 의장은 최근 새누리당의 4ㆍ13 총선 후보공천에 대해 “법치국가의 기본 원칙을 완전히 뭉개버렸다“며 “공천이 아니라 악랄한 사천(私薦)”이라고 비판하면서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정 의장은 이전부터 측근들에게 여러차례 이같은 심경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 의장은 최근 유승민 의원과 자주 접촉을 하면서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의견도 수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의화 의장은 최근 언론에 “유승민 의원이 당선돼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것은 옛날 방식이라며 차라리 밖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칠 가능성을 엿보는 대목이다.

 

두 사람의 의기투합이 힘을 받는 것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유 의원에 대한 복당 불허설이 나오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원유철 원내대표는 MBC 시사프로그램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 “무소속으로 당선되신 분들이 복당해서 새누리당에 온다는 것은 안된다”며

“당헌당규가 그렇게 돼 있다”고 불허 방침을 강조했다.

 

한편 유 의원은 지난 27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파워 SNS 유저 간담회에 친유계 권은희(대구 북갑), 류성걸(대구 동갑) 의원과 자리를 함께하자 일부 정치권에서는 대구 지역 친유계 ‘무소속 연대’가 가시화된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왔다.

 

다만 유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조해진·류성걸·권은희 의원 등이 정치적 파괴력 면에서 다소 약해 무소속 연대가 태풍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신은 없다.  

 

하지만 부산·경남(PK)를 기반으로 5선을 지낸 정의화 의장과 대구·경북(TK)이 텃밭인 유승민 의원이 힘을 합친다면 보수 세력의 새로운 대안으로 정치권에 태풍을 몰고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총선 이후 정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