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맥주 수입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앙뉴스=신주영 기자]지난해 맥주 수입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17만919t, 수입액은 1억4천186만달러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전년인 2014년(11만9천500t·1억1천168억6천달러)보다 수입량과 수입액이 각각 43%, 27% 증가했다.

 

작년 수입량 기준으로 국내에 들어온 맥주 가운데 아사히·삿포로·기린 등 일본산이 4만6천244t으로 전체의 27.1%로 가장 많았다. 전년(3만1천914t)과 비교하면 44.9% 증가했다.

 

이어 독일(2만4천847t·14.6%), 중국(1만9천605t·11.5%), 네덜란드(1만9천452t·11.4%), 벨기에(1만3천529t·7.9%) 순이었다.

 

양꼬치와 함께 인기몰이하는 칭다오를 앞세운 중국 맥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14년까지 하이네켄으로 대표되는 네덜란드 맥주가 일본·독일과 함께 '3강'을 이뤘으나 지난해 중국 맥주가 전년(1만1천490t)보다 수입량이 70.6% 늘면서 네덜란드를 제쳤다.

 

실제로 이마트에서는 올해 들어 수입맥주 매출 순위에서 칭다오가 하이네켄(2위), 호가든(3위), 아사히(4위) 등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유럽 맥주 중에는 프랑스 맥주 수입량이 1천46t에서 2천761t으로 2배 이상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달콤한 맛이 나는 프랑스산 밀 맥주 '크로넨버그 1664 블랑'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가 펴낸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주류시장편)에 따르면 소득 수준 향상으로 기호가 다양해지고, 여행 등으로 해외 문화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늘면서 국내 수입 맥주 시장 규모가 커졌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율이 내려 맥주 수입이 쉬워졌고, 탄산감이 강한 라거 맥주에서 향과 맛이 풍부한 에일 맥주로 소비자 선호가 이동했다고 aT는 분석했다.

 

국내 맥주는 라거 맥주 위주인데 수입 맥주는 라거뿐 아니라 에일, 포터 등 종류가 다양해 점차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수입맥주 수요가 늘고 유통업체 할인행사 등으로 다양한 수입맥주를 쉽게 구할 수 있어 이제 대형마트에서 수입맥주 점유율은 40% 안팎에 이른다.

 

올해 들어 이마트 전체 맥주 매출에서 수입 맥주 비중은 43.2%로, 지난해 같은 기간(38.1%)보다 5.1%포인트 올랐다. 수입맥주 매출도 전년보다 16.3% 신장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수입맥주 매출 구성비가 30.1%에서 34.2%로 상승했다. 이 기간 수입 맥주 매출은 9.2% 늘고 국산 맥주 매출은 9.6% 감소했다.

 

국내 맥주업계는 수입 맥주 구매가 늘어나는 이유로 국산 맥주는 할인 판매가 불가능하고, 수입 맥주는 할인이나 판촉 행사에 별다른 규제가 없는 현행 제도를 지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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