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핵무기 없는 세상, 한반도에서부터 시작해야”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이 정권 유지를 위해 무기급 핵물질을 생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업무만찬에 참석해 “북한은 오직 김정은 정권의 유지를 위해 핵 비확산, 핵안보, 원자력 안보에 관한 모든 국제 규범을 무시하면서 20년 넘게 무기급 핵물질 생산과 축적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는 국제 사회의 핵 안보 증진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금년 초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우려에도 네 번째 핵실험을 강행했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2009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접근을 차단한 이후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물질 생산과 축적, 관리 현황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라며 "더욱이 과거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무인기 침투 시도를 감안하면 새로운 기술을 악용해 원자력 시설의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여기 모인 우리 모두는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비전의 실현을 위해 지난 수년간 의지를 갖고 함께 노력해왔다"며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면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한반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저의 생각은 확고하며,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 핵안보 증진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과제"라며 "북한이 생각과 행동을 바꿔 비핵화의 길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북한에 단호하고 일치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핵테러 위협과 관련, "다양한 형태로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핵안보를 위한 우리의 연대와 전진은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될 것"이라며 "무인기를 사용한 원자력 시설침투나 방사성 물질의 살포, 원전제어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같이 신기술을 악용한 위협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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