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국은행    


[중앙뉴스=신주영기자]지난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은 이어졌지만 국제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감소폭은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2월 국제수지'(잠정치)를 보면 지난 2월 경상수지 흑자는 75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48개월째 흑자가 이어져 최장 흑자 기록을 다시 썼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1월(68억2천만 달러)보다 6억9천만 달러 늘었고 작년 2월(60억8천만 달러)에 비해 14억3천만 달러나 많다.

 

매년 2월 기준으로는 작년 기록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수치다. 황상필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국제적인 저유가 현상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월평균 값은 2월 29.6달러로 작년 2월(55.6달러)보다 크게 낮았다.

 

그러나 최근 흑자는 상품교역에서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이른바 '불황형 흑자'라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수출은 365억5천만 달러로 작년 2월보다 9.3% 줄었고 수입은 286억5천만 달러로 13.9% 감소했다.

▲   2월  경상수지

상품수지 흑자는 79억 달러로 1월과 같았다.

 

서비스 수지 적자는 12억7천만 달러로 1월(19억3천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가 5억8천만 달러 적자가 났지만 여행수지와 기타사업서비스수지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여행수지 적자는 1월 8억9천만 달러에서 5억 달러로 줄었고 기타사업서비스 적자도 10억4천만 달러에서 5억1천만 달러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건설수지는 7억 달러 흑자를 냈다. 운송수지와 가공서비스수지의 적자는 각각 4천만 달러, 3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하는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배당수입의 감소 등으로 8억5천만 달러로 줄었다.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의 국내 송금 등 대가 없이 주고받는 거래 차액을 가리키는 이전소득수지는 2천만 달러 흑자로 파악됐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부채)은 95억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5억1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4천만 달러 줄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에서 순자산은 62억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증권투자는 29억4천만 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2억6천만 달러 감소했다.

 

증권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작년 6월(-7천700만 달러) 이후 9개월 연속 빠져나갔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지연 전망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위험성이 완화되면서 유출 규모는 1월(45억3천만 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 2월 파생금융상품은 7억6천만 달러 유출초(자본이 나간 것)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5억7천만 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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