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시작...대학 경쟁률에도 영향줄 듯

[중앙뉴스=김종호기자] 지속적인 학생수 감소 추세 속에 특히 내년부터 2년 동안 고등학교 입학생 수가 10만명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이 학급 수 조정과 고교 수업방식 혁신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고교 입학생 수는 올해 총 59만6천66명(지난해 4월1일 현재 중3 학생수 기준)에서 내년 52만6천895명으로 약 7만명 가까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8년에는 고교 입학생수가 46만2천990명으로 역시 전년 대비 6만3천900여명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2년 동안 고교 입학생이 총 13만3천여명이나 줄어드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은 고교 학생수 급감에 대비한 학급 수 조정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최근 서울시내 일반계 고교에 올해 학급 배정 결과를 통보하면서 2018년까지 총 700개 학급을 줄여야 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교육청 관계자는 "700이라는 숫자는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산술적으로 그 정도의 학급이 남아돌게 된다는 의미"라며 "교육여건 개선 차원에서 학급당 학생 수를 같이 줄여나가면 학급 수 감축 규모는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급수 혹은 학급당 학생수 감축과 같은 양적 구조조정뿐 아니라 고교의 교육 체제를 바꾸는 질적 구조조정도 병행해 '인구 절벽'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교 학생수 급감은 당장 2020~2021학년도 대학 입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대학 정원이 4년제와 전문대를 포함해 총 55만명 수준임을 고려하면 2020~2021학년도에는 학생수가 대학 정원을 한참 밑돌아 경쟁률이 크게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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