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안보 포기하는 나쁜 정당에 표 찍어 주면 안돼"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정치 잘못해서 분당시켜 놓고는 비판 안 받으려고 김종인이란 영감님 모셔 놓고 뒤로 숨었는데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부산 북강서갑 선거구의 구포시장에서 박민식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 "문 전 대표는 부산 발전은 생각도 안하고 정치적 발판으로만 이용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 김무성 대표가 안보를 포기하는 나쁜 정당에 표를 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나 저는 총선 책임지고 선거가 끝나면, 당 대표를 사퇴한다고 했다. 이렇게 책임지는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상대적으로 야당 후보 지지세가 강하다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 인근인 이 지역에서 김종인 대표를 '영감'으로 지칭해 고령임을 강조하고, 문 전 대표를 싸잡아 비판함으로써 부산·경남의 초반 기세를 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 취직을 위해 3년6개월 전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국회로 보냈는데 야당이 당치 않은 이유로 발목을 잡아 19대 국회에서 죽게 생겼다"면서 "집권하려면 현 정부가 망해야 자기들에게 기회가 돌아간다고 모든 일에 발목을 잡고 국회를 마비시키는 매국적인 더민주에 단 한 표도 주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우리가 야당 할 때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게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하면 핵폭탄 만든다고 우리가 얼마나 반대했느냐"면서 "우리가 보낸 달러로 북한이 세계평화와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개성공단 중단을 결정했을 때 문 전 대표는 '북한과 전쟁하자는 것이냐'고 했는데 이는 어린 김정은에게 굴복하고 북한에 항복하자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더민주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개성공단을 재가동 하겠다고 한다"면서 "그러면 1년에 1억 달러가 김정은에게 가고, 그 돈으로 핵폭탄 만드는 것을 더욱 도와주는데 그러한 매국적인 정당은 이 땅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북한이 IS 테러단과 손잡고 언제 우리에게 어떤 형태의 테러를 할지 몰라 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키려는데 열흘간 국회를 마비시켜 막은 정당이 더민주였다"면서 "더민주는 (총선에서 이기면) 테러방지법을 폐지한다고 하는데 우리 국민이 테러를 당해도 좋다는 이야기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그 나쁜 정당에서 나오는 후보에 높은 지지를 해주느냐. 여론조사 안좋다고 해서 깜짝 놀라서 제주도 유세 그만두고 왔다"면서 "박 의원을 3선 의원으로 만들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시키고 팔자 한 번 고쳐보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하려면 180석이 필요한데 공천 과정에서 국민이 실망해 말짱 도루묵이 됐고, 이제는 과반까지 걱정할 상황에 왔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를 원한다면 우리가 과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잘 살게 만들겠다고 하는데 세계적으로 경제가 굉장히 안좋다. 이는 우리나라의 책임이 아니라 전 세계가 그렇다"면서 "대통령은 애국심이 많아 밤에 잠도 잘 안주무시면서 일하고, 밤늦게 장관들에게 그렇게 전화를 많이 한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현대사의 가장 가슴 아픈 최고의 비극"이라면서 "이를 치유하기 위해 새누리당이 특별법을 주도해서 법을 제정했고, 또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국가 추념일로 제정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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