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최근의 '대학생 음주 사고' 소식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미 우리 사회에 깊게 자리 잡은 음주 강권 문화 탓일 것이다.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은 대학 시절 음주를 강요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술 강권하는 사회, 여러분의 술자리는 어떻습니까·'라는 제목으로 대학생 및 직장인들에게 대한민국의 음주 강권 문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무려 61.2%의 응답자들이 대학 시절, 신입생 환영회 등에서 음주를 강요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직장인의 40.5%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억지로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의 억지 음주는 주로 '상사, 교수, 선배 등 윗사람의 강권'(39.8%)에 의한 것이 많았다. '참여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불이익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는 대답도 30.4%으로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42.1%의 응답자들은 '술 강요가 두려워 조직 내 술자리를 피한 경험이 있다'고 밝혀, 우리 사회의 술 문화에 내재한 폭력성을 반증해 주었다.

 

응답자들의 폭력적인 술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건 발생 직후, 즉각적으로 조치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38.1%), '개인적인 노력 여하에 달렸다'(35.9%), 'MT, 회식 등에서 마실 수 있는 일일 음주 총량을 규제해야 한다'(18.2%)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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