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딴 은하에서 태양 질량보다 170억 배 무거운 블랙홀이 발견됐다.     © 중앙뉴스

지구에서 2억광년이나 떨어진 외딴 은하에서 태양 질량보다 170억 배 무거운 블랙홀이 발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6일(현지시간) 허블우주망원경과 하와이에 있는 제미니망원경을 통해 이 같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태양보다 100억 배 더 무거운 블랙홀은 보통 은하 밀집 지역, 즉 중심에서 나타나는데, 특이하게도 이번처럼 외딴 은하에서 발견된 것이 이례적이다.1000개의 은하들로 구성돼 있는 코마 은하단에서는 태양의 210억 배 스케일의 블랙홀이 발견된 적도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미국 UC버클리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지구에서 64메가파섹(약 2억 광년·1파섹=3.26광년) 떨어진 은하 'NGC 1600'에서 이처럼 무거운 블랙홀을 찾았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7일자에 발표했다.NGC 1600은 약 20개의 작은 은하들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이 제미니망원경에서 관측한 적외선 분광 자료로 이 블랙홀의 질량을 분석한 결과 태양보다 170억 배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이 특이한 블랙홀이 과거 두 개의 블랙홀이 합쳐져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민진 한국천문연구원 은하진화그룹 선임연구원은 "블랙홀 병합은 중력파의 중요한 소스이므로 이런 관측 데이터는 중력파 연구에 매우 중요한 단서를 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2월 최초로 직접 검출한 중력파 역시 13억 년 전 우주공간에서 각각 태양의 36배와 29배 질량을 지닌 두 블랙홀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큰 블랙홀은 지난 2011년 NGC4889은하에서 발견한 머리털자리 은하단(Coma Cluster)의 초거대 블랙홀이다. 이는 당초 우리태양 질량의 210억배에 달하는 것으로 측정됐으나 30억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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